전원시스템도 1위, 복지경영도 1위

㈜동아일렉콤의 사옥으로 들어가려면 말끔하게 닦인 100m가량의 진입로를 지나야 한다. 우측으로는 탁 트인 주차장이, 좌측으로는 조경에 대한 남다른 정성이 묻어나는 정원이 길게 늘어서 있다. 뿐만 아니다. 회사 한 편에는 정식 축구장 규모에 버금가는 전용 잔디구장이 있다. 공장을 지어도 충분할 땅에 잔디구장을 짓고 탁구장, 농구장, 테니스장까지 조성한 것이다.
손성호 대표는 “우리 회사는 정원 조성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잘 가꾸어진 휴양림처럼 정원을 조성해 직원들이 업무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자연과 더불어 재충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조경을 잘 갖추겠다는 의지는 사옥에서 끝나지 않는다. 협력사 중 공정분야별로 가장 우수한 업체를 유치해 조성한 ‘동아협동화단지’에도 부지의 절반 이상을 조경에 투자했다. 직원들의 근무 조건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 경영철학은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금 지원부터 넉넉하다. 이건수 회장이 1990년 초 사원들의 복리후생에 쓰라며 내놓은 40억원은 사원들의 주택구입 비용과 직원의 초·중·고 자녀 학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수 직원으로 선정되면 아예 사택을 지원한다. 사원들은 내 집 마련 걱정과 자녀교육 걱정이 없으니 일에 집중할 수 있다. 회사의 분위기도 좋아졌다.
손 대표는 “우리는 사내 커플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 좋은 관계가 이어져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가 직접 주례를 봐준 경우도 5커플이 넘었다. 이는 사원 간에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료애를 넘어선 가족애로 사원들을 생각하다보니 대부분 직원들이 장인·장모상도 다 가서 자리를 지켜주는 문화가 정착될 정도”라고 말했다.
회사의 진정성 있는 지원 제도가 사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 덕분일까?
동아일렉콤은 사원에 대한 배려가 회사의 발전으로 환원되고, 회사의 발전은 또다시 직원의 자기계발과 복지로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1976년 창업한 이래 전 직원이 전자교환기의 전원시스템 개발에 전력했고, 그 결과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전원시스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온 최초의 국산 전자식 교환기TDX 전원 개발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CDMA 이동통신용 전원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동아일렉콤의 기술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독자 개발한 PCS정류시스템은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는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각종 공급 심사를 뚫고 수출길을 열었고,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통신장비시장에도 초고속 인터넷용 전원시스템을 대량 납품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외국 기업 최초로 동아일렉콤의 전원 시스템이 단일 국가표준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상품이 아닌 기술을 파는 기업’이란 동아일렉콤의 모토는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대한 전폭적 투자에서 그 면면이 드러난다. 매년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데, 연구인력이 전 직원 대비 40%를 차지하고, 매년 30여 명을 해외로 파견한다. 국내 석·박사 과정 재학생에게 학비 및 장학금을 지원하고, 우수직원에게는 해외 유학 및 위탁교육을 제공하는 등 체계적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동아일렉콤이 국내외 시장을 리드하는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사진은 공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답게 조성한 회사 정원.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더불어 일할 줄 아는 사람
Q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 창의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전문가정신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사람, 시도한 일에서는 반드시 성과를 내는 집념과 열정을 갖춘 사람, 자기분야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 팀워크를 중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국내 리딩 컴퍼니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

Q 복지제도가 남다르다.
>> 특별한 이유는 회장님이 가장 먼저 한 일이 회사를 내 집처럼 꾸미는 것이었다. 직원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일하는 환경을 잘 만들어 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게 회장님의 마인드다.

Q 노동조합이 없는데?
>> 우리 회사는 노동조합이 없는 대신 근로자대표와 사용자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를 운영해 오고 있다. 형식적인 노무관계를 지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를 통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조성해온 덕분에 단 한 차례의 노사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열린경영과 투명경영, 복지경영이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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