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3%대로 복귀해 기업 및 가계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올리고 총액대출 한도 금리도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격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면서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진입했다.
결국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새해 들어 농수산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의 돈줄을 죄어 물가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만큼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 상환 부담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9일 현재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1월12일 2.80%에서 3.30%로 0.50%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러한 CD금리 상승폭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면서 상반기는 3.7%, 하반기는 3.3%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황은 당초보다 상반기 여건이 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총재의 이러한 언급은 당분간 물가를 감안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은 금통위도 `3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통화정책 방향과는 달리 `중점이라는 표현을 추가함으로써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김 총재는 “올해 하반기 들어선 (물가가) 현재보다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4월동결 5월 추가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총재가 베이비스텝식 금리 인상을 강조했기 때문에 물가 부담은 크지만 지난 2월처럼 4월 금통위에서도 연속 금리 인상은 없을 전망”이마려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5월 금리 인상이 모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4월에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 낮아질 수 있지만 유가 상승, 구제역 후유증으로 물가 안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4%대 인플레이션이 상반기에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다음 금리 인상까지 시차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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