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의 블로거로 활동하며 언론에 대해 아쉽다고 느낀적이 많았습니다.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열심히 하는 중소기업들의 모습보다는 열악하고, 영세한 상황에 처해있는 중소기업의 모습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9월, KBS 뉴스라인에서 보도한 백두산 관광객들의 피해에 대한 보도에서 그랬습니다. 뉴스는 백두산 여행을 위해 여행사와 계약을 했으나 계획이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아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피해자들과 인터뷰를 나눈 후 여행사 담당자와의 인터뷰로 끝났습니다.
문제는 대기업 여행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여행사 직원은 인터뷰에서 “영세한 업체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정당하게 영업하고 있는 대다수의 영세 업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도 있던 저는 중소 여행사는 위험하니 대기업 여행사를 이용하라는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저는 이 보도가 사실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공정성, 신뢰성에도 위배되는 보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 뿐만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에게 중소 여행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같은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KBS홈페이지에 건의를 했습니다. ‘나도 한마디’란 게시판에 항의하고 기자에게도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에는 중소기업의 역할과 위상, 하지만 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인식 수준, 개선노력,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고, 중앙대학교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기사를 읽고 난 후 형성된 부정적인 반응을 조사해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KBS는 저의 건의를 받아들여 홈페이지에 올려진 기사에 관련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제가 언론보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언론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의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는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경험해서 느낄 수도 있지만 언론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등으로 형성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언론은 중소기업에 대한 소식을 다룰 때는 그 소식이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까지 그릇되게 만들 수 있음을 세심히 고려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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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인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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