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가 바라다 보이는 경기도 탄현. 지난 2000년 조성된 깨끗한 탄현공단부지 한편에 철선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동광합철(대표 김용우)이 있다.
97년 첫 연수생을 받아들인 뒤 현재 필리핀연수생 4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광합철은 연수생들을 가족 같이 대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동광합철의 주 생산품은 철선. 포항제철 등지에서 들여온 굵은 철선을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줄여주는 인발과정을 거쳐 열처리와 재선작업을 거치면 50kg 무게의 철선 한롤이 완성된다.
쾌적한 작업환경은 아니지만 못 버틸 정도의 열악함도 없다. 그러나 내국인 기피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외국인연수생을 활용하고 있다.
“납품업체의 요청 때문에 공휴일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개인생활과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내국인이 기피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광합철의 직원수는 12명. 이중 4명이 연수생으로 중소기업의 심각한 인력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도 동광합철은 지난해 33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광합철에는 연수생들의 차별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연수생들에 대한 특별배려가 넘치고 있다. 개인질병을 포함한 병원 치료비의 지원은 물론 김용우 대표이사가 연수생들의 애로상담에 직접 나서 불만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1년에 한번 연수생들에게 정기휴가를 주는 회사측은 왕복항공료를 부담해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에어컨이 설치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연수생들은 일산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이나 주변 시장에서 자신들의 생필품을 직접 구매, 생활하고 있어 큰 불편을 찾아볼 수 없다.
“필리핀 출신 연수생들은 목표를 정해주면 스스로 알아서 일 처리를 합니다. 생산성 또한 내국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기에 맞는 임금을 지급하고 있어 작업장 이탈사유로 대두되는 저임금 문제를 깨끗이 해결했습니다.” 월 평균 120∼130만원의 급여를 받는 연수생들은 다른 작업장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
임금체불이 없고 자율적인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이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연수생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송광영 대리의 분석이다.
동광합철은 최근 생산현장 및 특허, 공정에 대한 시스템을 재 점검하고 있다. 이와 연계,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연수생들을 위해 지속적인 재해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공장내부에서 산재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인발장비는 안전을 위해 공장장이 직접 운전하고 있다. 또한 작업과정과 요령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한국어가 능통한 연수생을 중심으로 작업지시가 전달된다.
또 작업장 주변의 철저한 정리정돈과 야적 돼 있는 철선관리를 꼼꼼이 해 발생가능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특히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및 사고예방을 위해 기계작동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시키고 문제 발생시 즉시 작업을 중단토록 교육하고 있다.
“송출국가에서 인력신청을 받을 때 직군, 업종별로 연관 있는 인력을 선정, 국내업체에 배정했으면 합니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귀국 후에도 국내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테니까요."편향적인 언론보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월급 3만원의 현장도 열악한 작업환경 및 주거환경에 내몰리는 현장을 동광합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내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주장하는 인권단체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일상 속에서 연수생들의 코리안드림은 익어가고 있다.
문의 : 031-949-5121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