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정보는 얼마든지
A사장은 매일 12가지의 신문을 읽는다. 요즘 시대에 신문을 그렇게 오래 보느냐고 젊은 사원들은 빈정거린다. 구식이라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그래도 그는 끊임 없이 필요한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
B사장은 1주일에 3회 지하철로 출근한다. 지하철 내부, 특히 차량 내부에 부착된 광고에서 21세기 비즈니스 트렌드와 광고의 흐름 등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C사장은 1주일에 1회 최고경영자 조찬모임에 참석한다. 정·재계의 거물들이 연사로 나오는 세미나에서 그는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 때로는 그 세미나에서 얻은 지식을 사원교육에 활용하기도 한다.
D사장은 매일 1시간씩 인터넷을 서핑한다. 거의 모든 정보는 다 있다. 그는 자기 또래의 CEO들 가운데 컴맹이 있으면 열심히 인터넷의 정보수집능력을 알려주는데, 다음 번 만났을 때 상대가 인터넷을 안하고 있으면 경멸하기 시작한다. 그는 새로운 정보에 목 마르지 않은 것이다.
E사장은 여비서가 필요한 정보를 사냥해다 준다. 신문, 방송, 특히 네티즌인 여비서는 인터넷에서 아주 쏠쏠한 정보를 많이 사냥해 온다. 때로 여비서는 E사장의 피로를 풀어주려고 그러는지 새로 인터넷에 뜬 유머나 Y담까지도 사냥해다 준다.

사업은 정보전쟁이다
정보 없이 사업 없다. 국회에서 자기 사업 분야의 법률안이 통과되나 안되나를 살피기 위해, 기타 정보 수집의 목적으로 여야 합쳐 20여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들어있는 CEO도 있다.
정보 하나를 받아내기 위해 술을 사거나, 사람을 사서 실력자에게 접근시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사업이란 정보전쟁이다. 정보 하나가 있고 없고에 따라 사업의 승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보 접근 능력이나 정보 보유능력은 CEO의 능력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CEO는 자기다운 정보 수집능력이 있어야 한다. 같은 내용인데도 정보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도 있다.
술자리에서 주고 받는 농담 가운데서 정보를 헌팅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술집 마담이나 호스티스를 정보 수집용 애인으로 삼아 일을 시키는 CEO도 있다. 그런데 그녀와 남모르는 일을 하다가 들키는 일도 있다.

정보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 국회에서도 정보를 많이 가진 의원의 목소리가 크다. 주로 정부나 청와대나 대통령 근처의 정보를 터뜨려 집권당을 괴롭히는 의원을 ‘저격수’ 등의 이름으로 불러준다.
정보를 정치나 사업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엉터리 정보를 너무 믿은 덕분에 망신당하는 경우를, 우리는 정치에서도 사업에서도 볼 수 있다.
정치나 사업뿐이 아니라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정보의 능력이 강약을 구별한다. 미국이 저토록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것도 정보 수집능력 덕분이다.
정보 수집능력 뿐만 아니라 그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에서도 미국을 따라갈 나라가 현재는 없다고 한다.
사업에서나 국제관계에서나 정보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흐르고 있는 정보를 뒤늦게 알고 달려 들었다가 막차를 타서는 안된다. 그래서 항상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컴퓨터의 가공할 발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서는 정보에 대한 감각이 자금 동원 능력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수집 능력만 우수해가지고는 안된다. 그 정보를 자기에게 맞게 쓸 줄도 알아야 하고, 입수된 정보를 분석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보를 정보답게 쓰는 것이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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