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국내 대기업이 정부 부처보다 더 관료적이며, 단기성과에 급급해 2∼3년도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면서 대기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곽 위원장은 최근 금융회사가 개최한 세미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전략분야인 조선, 자동차, 전자산업의 미래가 전혀 밝지 않다고 비관했다.
강연자로 나선 곽 위원장은 “미국이 가전에서 가장 강했지만, 일본에 줘 버리고 기업을 시스템 반도체와 인터넷 등 고부가가치로 만들었다”며 “컬럼비아를 인수하고 콘텐츠 회사로 전환한 일본 소니는 경영진의 콘텐츠 마인드 부족으로 10년간 헤매고 있지만, 힘들게라도 굴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하이얼한테 내줘야 한다”며 “가격은 반이지만 거의 차이가 안 나고 삼성과 LG 공장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하이얼한테 추월당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2년간 고환율로 좋았지만, 대표 기업들이 수익을 많이 낸 것이 독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처가 관료적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은 더 관료적이며, 그때그때 성과로 포지션이 결정되기 때문에 절대로 2, 3년 앞을 내다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곽 위원장은 “버틸 수 있는 것이 콘텐츠 산업”이라며 “고도 경제 성장에 좋고, 젊은 층에 필요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과 관련 “금융혁신을 상당히 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재 국내 금융산업이 세계 77위 수준인 석유공사와 비슷한 것 같지만 국민이 계를 만들어 금융기관 역할을 하는 등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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