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대(對) 리비아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리비아에 수출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278개 기업 가운데 33.1%인 92개사에서 수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발생 이후 최근 2주간 대(對) 리비아 수출차질 규모는 7900만달러 내외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리비아에 대한 총 수출규모의 5% 수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대 리비아 수출은 지난해 14억1천만달러로 중동 국가 중 6위에 해당하며 전체 중동 수출규모의 5% 내외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건설 중장비 등 수송기계류가 총 47개사 6200만달러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석유화학제품이 10개사 800만달러, 전기전자제품 10개사 44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선적 중단 및 운송·통관 차질이 33%로 가장 많았고, 수출대금 미회수·지연 30%, 계약 중단·지연 22% 등의 순이었다.
무역협회는 리비아 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피해 규모는 건설수주 차질 12억 달러를 포함해 총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이 12억 달러로 가장 크고 기계류 1억9000만 달러, 전기전자 8500만 달러, 화학공업 4100만 달러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수출시장 개척 또는 기존 수출시장에 대한 수출물량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응답한 업체는 53.7%, 기존 시장에 대한 수출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업체는 40.2%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차질 물량을 내수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답변은 2개사에 불과했다.
무역협회는 “수출피해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 한도 확대, 수출자재 및 기업운영자금의 장기저리 융자, 수출 미수금의 안정적인 회수를 지원할 정책 개발 등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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