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와 함께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싱싱한 재료들을 보면 생생한 활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원산지 표기도 하지 않고 판매되는 상품들을 발견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거 정말 믿고 사도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방문한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반가운 장면을 맞이했다. ‘친환경 우수 농산물 직거래 시범점포’ 1호점은 점포 분위기가 깔끔하고, 상품도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포장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내용물도 믿고 구입할 수 있었다. 친환경 우수 농산물 직거래 시범점포 1호점은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친환경 유통 센터에서 공급하는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우수 농산물만 판매한다. 종류도 80여 종으로 다양하다.
솔직히 친환경 우수 농산물이라면 가격이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농산물 가격보다 10%나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순간 ‘세상에 이런 재래시장 점포도 있다니’라고 감탄했다.
그러다 문득 어떻게 이런 할인가를 적용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해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에게 그 비결을 물어봤다. 상인 유을동씨는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간 재래시장에서 야채와 과일을 판매했던 이 분은 작년 8월 서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친환경 우수 농산물 직거래 시범점포의 첫 운영자로 나섰다. 이처럼 깔끔한 환경에서 좋은 제품을 할인가로 판매하다 보니 점포를 찾는 시민도 늘었다고 한다.
이곳은 ‘재래시장은 허름하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고 재래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서울시가 인증한 농산물을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할인가에 판매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유 씨는 “요즘 재래시장은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상인이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재래시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도 변화하는 재래시장의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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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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