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복지…신규 채용에 1400여명 몰린 비결

최근 중소기업의 고충 중 하나는 회사에 딱맞는 인재를 찾는 일이다. 취업난이라는 요즘에도 중소기업이라는 편견 때문에 입사를 꺼리를 풍토 때문이다.
하지만 ㈜동운아나텍은 지난해 채용에서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10명을 뽑는 신입사원 모집에 1400여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면면도 모두 뛰어나 2·3차 심층 면접을 거쳐서야 인재를 골라낼 수 있었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4명 채용에 400여명의 지원서가 도착했고, 면접 후 채용을 마쳤다. 신규 직원은 테스트·품질·영업관리 등에 배치돼 열심히 업무를 익히고 있다.
이 회사의 어떤 면이 구직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을까?
지난해 입사한 영업본부 사장빈 사원은 회사의 비전을 입사 이유로 꼽았다.
사씨는 “중소기업의 매력이자 가능성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운은 회사가 젊고, 성장하고 있어 제가 회사를 같이 키워나간다는 생각으로 일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높은 잠재력이 그의 결정을 도왔다. 그도 그럴 것이 동운의 최근 행보는 다른 기업에 비해 눈에 띈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용 자동초점(AF) 구동칩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휩쓸 정도다. 2006년 설립해 길지 않은 시간인데도 AF 구동칩 국내 시장점유율 90%로 국내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시장도 30%나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이어 일본 소니에도 AF칩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출량이 확대돼 수출물량이 월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5일에는 일본 샤프사에 월 10~20만개 규모의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새롭게 시작한LED 드라이버 IC사업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복지제도도 구직자를 모으는데 한몫했다.
그 중 많은 사원들이 만족하는 제도는 ‘생일상 차려주기’이다. 대부분 회사는 생일날 특별 보너스나 생일 케이크 등으로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정성스런 사장님 편지가 동봉돼 있어도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지는 않는다.
동운아나텍은 한달에 한번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사장님이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장님이 사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얼굴을 보고 선물을 전달하니 친밀함이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평소의 애로사항 등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 사원들에게는 특별한 생일 선물이다.
출산 보너스도 남다르다. 셋째자녀 양육비로 매년 200만원을 지원하는데, 아이를 낳을 때 한번만 지급하는 기존 회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어버이날에는 1시간 조기 퇴근과 보너스로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직원들의 자기 계발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이다. 월 5만원에 한해 여러 종류의 수강료를 지원하고, 책은 장르 구분 없이 3권까지 구입비를 준다. 사내에는 외국어 강사가 직접 찾아와 영어와 중국어를 오전·오후로 나눠 가르쳐주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취미 동호회와 봉사 동호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과 1:1 매칭 지원도 진행 중이다. 동욱은 내년 사옥을 이전해 보다 다양한 복지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김동철대표는 “중소기업은 복지가 나쁘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 우리 회사가 ‘직원 복지 수준이 최고인 중소기업’, 나아가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주)동운아나텍 직원들이 회의실에 모여있다.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적극적인 멀티플레이어를 원한다
Q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 동운은 더 넓은 무대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그래서 젊고 열성적인 인재들이 많이 필요하다. 해외 영업의 경우 당연히 외국어가 완벽해야 하고, 연구개발 분야는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적극성과 긍정적인 마인드다. 단순히 수치로 보여지는 스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능성과 비전을 찾아내고 있다. 어떤 이들은 중소기업에 입사해 자기가 맡은 업무만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멀티플레이어의 자질도 갖추어야 한다. 물론 전문적인 자기 분야가 있겠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Q 취업 준비생에게 한마디 한다면
>> 솔직하면서도 열정적인 인재,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는 인재, 회사와 성장하겠다는 마인드를 갖춘 인재는 어느 회사를 가든 환영받는다. 이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디를 가도 만족하지 못한다. 무조건 대기업을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나의 각오와 자세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준비 없이 취업했다가는 자신에게도 기업에게도 손해다. 성장 가능성을 더욱 키워줄 수 있는 곳에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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