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찾는 ‘아줌마표’김치

요즘 아줌마들은 어떤 요리도 쉽게 만들어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레시피를 찾아 찌게와 반찬은 물론 케이크나 파스타 같은 요리도 뚝딱이다.
하지만 ‘스마트’하다는 신세대 아줌마들도 난색을 표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치다. 분명 레시피대로 만들었지만 그 아삭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치는 똑같은 레시피라도 ‘아줌마의 내공’이 들어가야 그 감칠맛이 살아난다.
김치생산 전문회사 ㈜진미가 아줌마 직원들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진미는 포기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나박물김치 등 30종의 김치류와 무말랭이 무침, 단풍깻잎장아찌 등의 한국 전통 반찬류 5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체계를 통해 대형백화점, 급식, 가정 판매까지 안정적으로 이뤄져 설립 5년 만에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안정된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는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05년 전신인 진미식품이 부도가 났고, 회사에서 일하던 유민 현 대표를 포함한 40여명의 직원들이 5000만원을 출자해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때 회사를 살리는 데는 최고의 김치를 담궈오고 있는 ‘김치담그는 아줌마’들의 힘이 컸다. 생산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은 자신들의 통장을 털어 자본금의 일부를 충당했을 뿐만 아니라 김치를 담궈온 10~20년간의 노하우로 균일한 맛을 내며 김치크레임 비율도 부도전보다 10분의 1로 감소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지금도 최고의 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정기적인 품질관리교육은 물론 위생교육을 받는다. 외부강사의 강의나 비정기적으로 떠나는 워크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회사는 고유의 절임방식과 양념제조법으로 김치가 균일한 맛을 내고 있다. 또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크레임률을 최저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진미는 인재 확보 전략도 남다르다. 특히 교통과 교육 환경이 열악한 충북 보은에 오기 꺼려하는 우수한 인재들을 뽑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보은으로 출근하는 대전, 청주 지역의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유류비와 톨게이트비를 지원하고, 여직원 중 원하는 사람은 근처의 임대 아파트를 기숙사로 쓸 수 있다. 휴게실과 널찍한 식당도 두고 있다. 업무가 끝나면 김치 냄새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도록 샤워실도 구비했다. 남자직원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한다.
회사의 이같은 지원 덕분에 진미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은 화끈하고 열정적인 김치 색깔을 닮았다. 20대에서 50대 후반까지 직원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밝고 구김이 없고 활기에 차 있다.
최근 진미는 아줌마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선호되고 있다. 다양한 복지제도는 물론이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8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김치시장에서 점유율은 낮지만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는 셈이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 시장을 주요 수출하는데 특히 일본에서는 주 생산품인 우각(牛角)김치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해외 수출 김치중단일 품목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09년 500만달러 수출탑도 받았다. 회사는 앞으로도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생산분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스스로 찾아서 할 줄 아는 사람이여, 오라
Q 진미에 어울리는 인재는
>> 모든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회사 역시 성실하고 능동적인 인재들을 원한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진급에 특별한 체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매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뛰어난 업무 능력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할 줄 아는, 회사를 위하는 인재라면 진급 역시 빠르게 진행된다.

Q 취업 준비생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요즘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대기업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우리 같은 알짜 중소기업들이 꽤 있다. 이런 중소기업들을 잘 찾아서 선택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열려 있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어 찾는다면 좋은 자연환경과 근무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는 진미 같은 곳을 꼭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