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시장이 사회적 불안감 가중,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우리 기업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OTRA는 최근 `미국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시장이 9.11테러 이후 사회적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고 금융시장 불안에 소비자 경기신뢰도마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급격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KOTRA는 이런 분위기가 일반인들의 소비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시장의 경향을 저가의 실용적 상품 선호, 인터넷·대형할인점 판매증가, 복고풍 디자인 부상, 소수인종 구매력 급신장, 보안 및 가정용품 성장세 두각 등 5가지로 요약했다.
▲저가의 실용적 상품 선호 = 작년말부터 가격이 저렴하고 실용적 디자인을 갖춘 제품의 판매액이 늘어나고 있다.
의류의 경우 전체 판매실적은 줄었지만 다용도 바지의 경우 판매가 늘어났다. 전자제품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동일한 기능이라면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또 자동차도 연비가 높은 경제적인 모델의 인기가 높고 업체들도 이러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할인점 판매 증가 =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대형 할인점의 판매실적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지난 5년간 연 98%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후 5년 동안 연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올들어 백화점 매출은 감소세인 반면 할인점과 전문점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복고풍 디자인 부상 = 의류, 신발, 장식용품 등을 중심으로 60~70년대 유행했던 디자인이 부상하고 있으며, 심지어 주택과 자동차 선택시에도 복고풍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9.11 테러 이전에 소비 계층별로 제품 선호도가 다양화되던 추세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사회 불안심리 고조에다 90년대에 부를 축적한 60~70년대 베이비부머가 주된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수인종 구매력 급신장 = 마케팅 전문기관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시장에서 인종별 소비패턴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나 소수인종에 대한 판매전략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의 구매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비중은 13%이지만 2050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 인구(3-12세)의 경우 이미 히스패닉계가 43%를 차지할 정도다.
▲보안·가정용품 성장세 두각 = 미국의 산업별 부침이 장기화·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11 테러 직후 관광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으며 올해에도 항공업계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산업용·가정용 보안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정용품과 디지털TV 등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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