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썩는 이어폰… 녹색기술로 세계시장 노크

“녹색 기술을 가진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래 경제를 이 같이 예측한다. 녹색 기술이 세계 경제에 전략 기술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녹색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업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삼신이노텍㈜은 2009년 친환경이어폰 ‘투원(TWOONE)’을 개발했다. 몸통은 나무, 케이블은 옥수수나 감자 같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땅속에서 70% 이상 썩는 생분해성 케이블로 세계 최초 기술이 도입됐다.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까지 받았다. 이 제품은 친환경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던 2007년부터 꾸준히 연구해 만들었다. 이어폰 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됐지만 최근 회사 살림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이 됐다. 이 제품은 출시당시부터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더니 지금은 회사 매출의 91%를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가 최초로 선보인 것은 친환경이어폰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용 선글라스에 블루투스 헤드셋을 탑재한 제품도 개발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케이블선을 없앤 제품을 개발했으니 이 역시도 녹색 기술이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선 접촉이나 꼬임 등으로 인해 산업활동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회사는 최근 이 제품을 미국 산업안전시장에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 직원이 30여명인 회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원동력은 연구개발 투자에 있다. 인력 구성부터 남다르다. 직원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개발자들이다. 이들이 회사의 지원에 힘입어 노력하다보니 음향기기 시장에서 소니나 필립스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생분해성 케이블을 채용한 다양한 제품을 자사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신은 녹색 기술을 개발한 회사답게 사옥 곳곳에도 자연 정취를 담았다. 넓은 잔디밭과 목재 정자, 원목 계단까지 싱그러운 모습니다.
김석기대표는 “우리 회사는 외진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 않아 불편해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리적 단점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근무를 하다보면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전원적인 환경에 덕분에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넓은 공간에는 복지시설도 넉넉하게 뒀다. 당구장과 체육관을 만들고, 잔디밭에서는 축구도 즐길 수 있다. 운동이 끝난 후에는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샤워실도 뒀다. 최근 입사하는 직원들에게는 특히 인기가 있는 장소다.
이처럼 직원들을 배려한 복지제도가 생긴 것은 직원과 회사간에 다양한 의견 조율이 가능한 시스템 덕분이다.
회사 초기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들의 의지에 따라 복지제도가 도입됐으나 최근에는 복지제도를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탁구대와 비품들이 추가도 들어왔고, 축구 동호회도 만들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도 복지시설을 위한 투자를 한다. 사내에 있는 자판기 수입금과 체육시설 관리비로 일정액을 모금해 운영하고, 금연제도를 만들어 성공한 직원에게 포상하는 것도 직원들이 제안한 제도다.
김 대표는 “처음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은 회사에 적응을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제도를 도입해 사원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반영할 수 있어, 최근에는 근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직원들이 운동을 즐기는 체육관.

기본에 충실하고 근성있어야
Q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 채용시기가 별도로 정해져있지는 않으며, 채용인원도 유동적인데, 일년에 평균2~3명 정도를 채용한다. 연구원과 영업직인력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특허기술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영업직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Q 어떤 인재를 원하나?
>> 기본에 충실한 인재를 선호한다.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빈틈없이 야무지게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기본이며, 맡은 일에 창의적인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우리의 인재상이다. 또 자신이 지원한 직군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와 일에 대한 욕심, 근성도 체크대상이다. 무엇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능력으로 동료들과 화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들도 채용에서 낙방하는 경우가 많다. 학력을 앞세워 동료들과 협업하지 않고 독선을 부린다면 제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회사발전에 이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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