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중소기업중앙회가 문화의 향기로 싱그럽다. 로비에는 갤러리가 차려졌고, 건물 밖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1, 2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9988 나눔갤러리’는 예술인들과 중소기업인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서양화·조각 같은 미술품은 물론 시·사진·일러스트 등의 예술 작품까지 전시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참여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안웅철, 서양화가 이경애, 부부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등이 이번 전시에 동참했다.
안웅철 작가는 국내외를 오가며 찍은 작품 20점을 선보였다.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찍은 근로자 사진은 현장감이 넘쳤다.
안 작가는 “내가 가진 많은 사진 중에 어떤 작품을 전시할지 고민하다 인물 사진을 선택했다. 전 세계인의 모습과 중소기업인의 다르지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 몇 장으로 거창하게 나눔을 실천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짧은 전시에서 내 사진을 감상하는 중소기업인과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티스트 10명으로 구성된 일러스트 전문 집단 ‘모구리(mogurige)’도 작품 20점을 내놨다. 일반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러스트를 통한 산업 상품 개발과 기업 가치를 표현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품으로 골랐다.
이번 전시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중소벤처기업의 CEO와 근로자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틈틈이 찍은 사진들과 공들인 작품들이 중소기업인들과의 문화 나눔을 위해 함께했다.
삼덕상공㈜ 김권기 대표는 한국과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 15점을 선보였다. 특히 일출과 일몰 등의 광대한 자연을 담은 사진이 많았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순간의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놓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감정을 많은 중소기업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설렌다”고 말했다.
김진선 대전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은 서양화 4점을 선보였다. 그중에는 김 이사장이 가장 아끼는 작품도 포함됐다.
김 이사장은 “해탈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은 시절 7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애착이 많은 작품이라 지인이 팔라고 제안했던 것도 거절했을 정도다. 힘든 시절을 같이 견뎌준 이 작품을 보고 경영에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인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매표화학의 최윤석 대표는 시집 ‘부모님’을, 충북공예협동조합 소순주 이사장은 한지로 만든 장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이 선보인 설치예술도 이색적이었다. 해맑은번영수산의 직원들이 만든 작품은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표현했다. 미역을 생산하는 기업의 특색에 맞게 풀숲 등을 해초로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9988 문화나눔 콘서트’는 주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주간행사 기간동안 12시30분부터 20분간 이어지는 무대에는 거리 공연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팀들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흥겨우면서도 아름다운 노랫가락이 주간행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19일은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박솔이 공연하고, 20일은 4인조 어쿠스틱 밴드 ‘헤브어티’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문화나눔 페스티벌은 오는 20일까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로비와 신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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