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장에 각광받는 전광판 만듭니다

지난달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신기술 28개를 선정했다. 이 기술에는 NET 인증이 부여되는데 올해는 중소기업 18개, 대기업 7개 등이 이 인증서를 받았다.
옥내외 전광판 전문업체인 ㈜동방데이타테크놀로지도 이번 신기술 인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동방이 개발한 ‘DICT 및 듀얼스캐닝을 이용한 고화질 LED 전광판 제어기술’은 기존에 출시된 풀 컬러 LED 전광판의 해상도를 4배로 높여주는 기술이다. 영상기기 발달로 전광판에서도 고화질 영상을 표현해야 하는 최근 상황에 유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LED보다 밝으면서 노이즈 현상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 기존의 풀 컬러 LED 전광판은 화질을 개선하려면 단순히 감마, 휘도, 명도조절 등을 영상의 전체적인 색상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조절해야 했다. 영상신호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아 단지 화면 전체가 밝아지거나 어두워졌다는 느낌만을 주는 정도에 그쳤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LED 전광판은 낮이나 밤에도 상관없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같은 크기의 전광판을 제작할 때 제작비를 60%이상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하영재 대표는 “이번 기술은 우리 회사의 여러 기술을 융합해 얻어낸 기술이다. 대다수 카피형에 의존하는 국내 전광판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미래에 각광받는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광판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상 산업에서 고화질과 3D가 주목받을 것을 예상해 관련 분야에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2006년 국내 최초로 ‘Hihg Speed 3D Controller’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영화관이나 전시장 등에서 입체 영상을 표현하는 새로운 형식의 기술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계속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3년 전 대기업이 전광판 시장에 진출하면서 어려움이 심화됐다. 대기업은 직접적으로 전광판을 생산하지도 않으면서 지배적 구조를 통해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2008년 도로교통전광판 분야가 중소기업간의 경쟁물품으로 분류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 후 회사는 더욱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최근 3년 이내의 기술특허 등록으로 보면 동종업계에서 제일 많은 기술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앞선 기술이 인정받아 전국의 야구장, 체육관, 종합운동장 등에 100여건의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 회사가 앞으로 추진할 사업도 미래와 관련된 것이다. 앞으로 전광판 분야의 핵심 기술이 될 분야를 전광판 구동기술과 나노센서로 구분하고 최근 연구 개발팀을 구성해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또 있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투자다. 8년 전부터 ‘예쁜아이들’이라는 동요팀을 구성하고, 창작동요를 보급하고 있다. 동방에서 만든 창작 동요는 CD로 만들어 학교나 고아원 등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노래패 ‘예쁜아이들’의 첫 번째 노래이야기로 시작해 벌써 4집을 발표했다. 이 동요팀은 각종 동요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도 갖췄다.
하 대표는 “우리 사업과 동요는 자칫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끔 우리가 만든 동요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듣기도 하는데, 사업으로 성과를 냈을 때와는 다른 감동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직원이다. 회사의 크고 작은 결정을 많은 직원들과 의논 후에 결정하기 때문에 직원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그 보답으로 전 직원과 직원가족이 함께 태국 푸켓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박람회 참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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