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8일 중앙회 지하 1층 그랜드홀에서 ‘중소기업 해외민간대사 발대식’을 개최했다.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해외민간대사가 돕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발대식에서 주요 수출국별로 해외진출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중소기업인들이 해외민간대사로 위촉됐다. 민간대사들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자문역할 수행 및 진출 성공사례 공유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 등에서 진출시장에 대한 독점적 우위 없이 진출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언어·문화적 차이, 고임금, 미흡한 인프라, 환경세 등 규제도 진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진출에 따른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이고도 전략적인 중소기업 지원제도가 현재 절실하다는 것이 중소기업중앙회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선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후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에 해외민간대사를 위촉하게 됐다고 중앙회 관계자는 밝혔다.
민간대사들은 중국, 미국 등 23개국에서 오랫동안 기업 활동을 펼친 중소기업 CEO 4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해당 국가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들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영전략을 조언하는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중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해외투자금액은 35억6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4.4% 늘었다. 신규법인도 14% 이상 늘어 1343개에 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진출국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체계적인 지원책이 없어 실패를 겪은 기업이 많다.
이에 따라 우선 중국 7명을 포함해 미국, 인도,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여러 지역에 총 40명의 민간대사를 선정했다. 앞으로 3년간 세제, 노무, 금융, 법률 등 전문 분야별로 50개국, 100명까지 확대 위촉할 예정이라고 중앙회 관계자는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대학(학장 전용욱)의 외국인 유학생 40명(15개국)이 ‘청년 서포터즈’로 임명됐다. 이들은 해외진출기업에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친 국가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중앙회는 해외민간대사 홈페이지를 개설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애로사항 상담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한편, 청년 서포터즈들이 졸업한 후 현지진출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간대사로 위촉된 기업인 중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우즈베키스탄에서 14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신동에너콤의 김윤식 대표이사가 소개됐다. 김 대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1970년대 후반 면화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은 건설, 건축, 실리콘의 원료가 되는 규사(SiO2)광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진출기업의 성공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현지화’인데 이는 그곳에 뼈를 묻는다는 것”이라며 “내 자신도 가족들에게 우즈베키스탄에 묻히겠다며 죽은 뒤엔 아예 성묘도 오지 말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전했다.
시계 및 주얼리 회사 로만손을 일군 장본인이기도 한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로만손도 60여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현지의 제도와 정치·경제 상황, 문화 등을 몰라 고생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해외진출에 성공한 선배 중소기업인들이 민간대사 역할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외민간대사 매칭 및 애로사항 자문을 희망하는 해외진출기업 또는 진출준비 중인 중소기업은 중앙회 국제통상실(☎02-2124-3225~8)로 신청하면 된다.

-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8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해외민간대사 발대식’을 가졌다. 해외민간대사와 청년서포터즈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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