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평동에 위치한 에어프로덕트(주)는 접착제의 연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EVA 에멀전’을 전문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대만산 ‘EVA 에멀전’의 덤핑수입 급증으로 큰 타격을 받아왔다. 회사는 고민 끝에 법무법인의 전문가를 선임하고 서류를 구비, 지난해 2월 재정경제부에 대만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 부과 및 수출가격 인상 신청을 냈다. 결과는 이 회사의 승리. 올해 1월 대만제품 수입업체들로부터 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회사가 더욱 기뻤던 것은 피해구제의 진행과정에서 지출된 비용(법무법인 선임비용 약 8천6백여만원)중 절반가량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던 것. 이 회사는 올해초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무역투자지원센터’(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3층)에 ‘무역구제지원’을 신청했는데 이같이 상당한 자금을 지원 받았다. 항상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돈이었다.
에어프로덕트 김규항이사는 “구비해야 할 덤핑 제소자료가 너무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법무법인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비용이 너무 높아 중소기업으로서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면서 “우연히 알게된 무역투자지원센터의 비용지원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 했다.
이처럼 올해 2월 문을 연 ‘중소기업 무역투자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수출입 관련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센터가 하는 일은 △무역피해 구제지원사업 △외환리스크 관리지원 △해외투자 지원 등 크게 세가지 사업이다.
■중소기업 무역피해구제 지원= 에어프로덕트(주)의 사례와 같이 ‘중소기업무역투자지원센터’는 국내시장에서 일어나는 수입제품의 덤핑, 지적재산권 침해 등 각종 불공정 무역행위로 피해를 당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센터는 우선 피해 중소기업들을 상담해 무역구제방법을 알려주고, 업체가 무역구제를 신청해 변호사, 회계사, 관세사 등 전문가를 고용할 경우 고용경비중 절반(한도 5천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9∼12시)은 정기 상담일이다. 전문가(변호사, 회계사, 변리사)들이 센터를 방문하는 중소기업인에게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있다.
아울러 센터는 ‘무역구제제도’를 몰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무역구제 지원포럼(설명회)’도 연중 개최하고 있는데 이달 27일에는 부산(부산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외환리스크 관리 지원=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외환리스크 관리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환율에 희비가 엇갈린다. 특히 최근 달러화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수출중소기업들이 상당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런 중소기업들을 위해 센터는 정기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효율적인 환리스크 관리체제를 구축, 활용토록 함으로써 換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CEO 및 임원 교육은 연간 2회, 담당직원 교육은 연 6회로 잡혀 있다. 교육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중소기업개발원에서 1박2일 내지 3박4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센터는 외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외환관리 포럼’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별로 학계, 금융기관, 지자체, 중소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함으로써 환리스크 관리문화를 조성한다는 차원이다.
■해외투자 지원= 인건비는 올라가는데 일할 사람은 없고…. 중소제조업체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려 하고 있다.
중소기업 무역투자지원센터는 이런 기업들을 위해 해외투자정보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현지 투자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조사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중 희망업체들을 모집해 중국, 베트남에 ‘투자환경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정현 무역투자지원센터장은 “센터가 이제 갓 출범한 탓에 아직 많은 중소기업들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꾸준한 홍보를 통해 수출입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들의 진정한 도우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2-2124-3223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