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으로 본 70년대 풀뿌리 서민의 삶

80년대 미문으로 이름을 날렸던 민초 민병욱 전 동아일보 기자가 대한민국 풀뿌리 서민들의 삶과 꿈을 담은 ‘기자 민병욱의 민초통신 33’펴냈다. 민초는 저자가 동아일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식초를 친 듯 시큰하고 눈물나는 기사를 잘 쓴다고 성 뒤에 ‘초’자를 붙였다.
저자의 별명처럼 책에는 1970년대 중반 사회부 사건기자 시절을 중심으로 그가 겪은 한국사회의 겉과 속 모습이 생생하게 옮겨져 있다. 1960년대 후반 아파트 건설을 위해 장독대를 없애자는 운동이 펼쳐지던 이야기, 버스 차장들이 알몸수색의 모욕도 감내하며 일을 했던 이야기, 1970년대 강제징집으로 인해 학생들이 군인들에게 진압되는 이야기 등이다.
4부 33꼭지로 구성된 이 책은 그 시절 취재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번데기 식중독 사건, 장발단속, 일본인의 단체 매춘관광, 연탄가스 중독사고, 관악산 판자촌 산사태까지 사건의 이름만으로도 시절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이다.
저자는 “60년대 내 기억이 분명한 시절부터 한국인의 속살을 가능한 샅샅이 열어보고 싶었다. 거창한 얘기가 아닌, 정말 서민이 울고 웃고 앓고 괴로워하며 숨 쉬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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