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학번, 스물 넷. 어느덧 고학번이 됐고, 어디에 취업하고 싶으냐는 질문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졌다. 누구는 대기업 홍보부에, 누구는 인사팀에, 누구는 은행에…. 요즘 대학생들의 대답은 거의 한결같이 ‘대기업’으로 통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취업을 묻는 질문엔 항상 몇 개 안되는 대기업들 안에서 혼자 재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얼마 전 ‘1대 100’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내가 잊고 있던 ‘중소기업’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우연히 보게 된 ‘1대 100’ 201회는 중소기업주간 특집이었다. 이번 특집에는 가수 김완선과 중소기업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1인, 그리고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여러 중소기업 관련 직원 및 CEO들이 대거 출연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퀴즈를 푸는 재미로 시청했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보고 있다가, 한 청년의 등장으로 약간의 충격을 받게 됐다. 학벌도 절대 뒤지지 않는 한 대학생이 자신은 중소기업 창업을 원한다면서 ‘중소기업을 바라봐야할 주역은 바로 대학생!’이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순간 나의 시야가 좀 더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왜 나는 나의 일할 곳을, 꿈을 펼칠 곳을 굳이 몇 개 안되는 대기업들로 선을 긋고 그 안에서 아등바등 했을까.
물론 프로그램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님이 말씀하였듯, 아직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은 예비 취업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매우 적은 편이긴 하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탄탄한 복지와 높은 연봉을 보장해 주진 못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정부 등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 높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소기업의 미래는 좀 더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1대 100’을 시청하기 한 달 전, 나는 중소기업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한 번 더 있었다.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14기로서 ‘제 2회 2011 신한 희망 채용박람회’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조금 의아했다. 하지만 이번 채용박람회는 그냥 채용이 아니었다. 바로 ‘희망’이었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야 말로 내일의 ‘희망’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들을 계기로 나의 목표와 직업관을 다시 한 번 정비해보게 됐다. 아무리 크고 좋은 기업에 취직한 들 직업에 대한 큰 그림과 신념이 없다면, 그저 여기저기 휘둘리는 수동적인 직원들 중 하나가 될 뿐일 것이다. 나의 꿈과 목표가 우선돼야 하는데 거꾸로 기업의 크기에 너무 얽매이면 안된다. 앞으로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나를 키울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직업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나의 꿈을 위해, 그리고 내일의 희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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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대학생 블로거(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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