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단기적 이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주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총수가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게 되면 CEO(최고경영자)들이 단가를 인하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목표달성에만 전념하게 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해 상반기 내에 삼성, 현대자동차 등 15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대기업 총수들이 솔선수범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그룹 총수들의 일정이 빡빡한 데다가 김 위원장 자신도 계속되는 국회 일정 등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려 `목표시간 내에 총수와의 회동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일각에선 일부 대기업 총수들이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불편하게 생각해 소극적이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대기업총수와의 회동 추진은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글로벌 경쟁양상이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기존의 가격경쟁력에 초첨을 맞춘 비용 최소화 전략만으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품질과 브랜드가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대-중소기업이 힘을 합치는 동반성장전략이야말로 기업과 국가의 번영을 담보해 줄 수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론이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MRO) 등을 통해 부당하게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현재 실질적인 서면 조사를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구체적 범위를 정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 “거래 실태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불공정 거래나 몰아주기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조사를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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