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나 태양전지를 ‘소형 발전소’로 만드는 지능형 변압기, 전기차 배터리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고체 배터리 등이 앞으로 가장 유망한 기술이 될 전망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펴내는 ‘테크놀로지 리뷰’ 지(紙)가 ‘2011년 10대 유망기술’을 최근 선정했다.
지능형 변압기는 교류뿐 아니라 직류도 제어할 수 있는 소형 변압기다. 전력 수요·공급 변화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며 기존 중앙발전소에서 복수의 소비자에게 전력을 전달하는 ‘1 대 N’ 방식이 아닌 ‘N 대 N’ 방식으로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전력망을 통해 전기차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주택 지붕 등에 설치된 태양전지 판에서 생산된 잉여 전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전해질액을 불연성의 얇은 막으로 대체해 배터리 시스템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기술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관계자는 “가연성 전해질액 문제, 음극 용해 가능성 등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해결함으로써 안정성이 확보된 소형·저가의 전기차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관련 분야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소셜네트워크 관련 분야 기술이 선정됐다.
소셜 인덱스(Social Indexing)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의 정보나 취향을 다수 웹사이트로부터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기술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뉴스, 사진 등에 연결된 특정 버튼(예 ‘like’)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에 관한 정보(링크)를 사용자와 지인들이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이 수억 명이 넘는 사용자와 결합하면 관심사를 지인에게 알리는 역할뿐만 아니라 강력한 자료수집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처리결과를 모바일 기기에 빠르게 전달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도 유망 기술로 선정됐다. 고성능 소프트웨어의 처리 결과를 모바일 기기에 실시간 전송하는 데 필요한 비디오 압축 기술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복잡한 영상 편집이나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원한다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쉽게 말해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때 DVD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되감기, 빨리감기 등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체의 동작을 이용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제스처 인터페이스’는 몸동작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신체의 움직임을 인식, TV 또는 자동차 등에 장착된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헬멧이나 글러브 없이 사용하는 3D TV 버추얼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고, 호주에서는 이미 항공교통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 ‘제스처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 암호화된 데이터와 복호화된 데이터 간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준동형 암호화’ 등이 10대 기술로 선정됐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암유전체학·염색체분리·합성세포 기술이 선정됐다. 암 유전체학은 암환자의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DNA를 비교해 암과 관련된 수만 개의 돌연변이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염색체분리는 한 쌍씩 존재하는 염색체를 분리한 후 단일 염색체별 유전정보를 분석해 유전 정보가 어떤 염색체에 귀속하는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합성세포는 컴퓨터로 편집된 세포 전체의 유전정보를 활용,화학적 유전체를 합성한 후 다른 수용세포(자신의 염색체가 제거된 채 다른 염색체를 받아들여 세포질과 세포막 등을 제공하는 세포)에 넣어 인공 세포를 만드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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