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MD 육성 … 직매입 콘텐츠로 차별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직매입 백화점을 표방하며 문을 연 NC백화점.
이랜드 그룹 계열사인 NC백화점은 매장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기존 백화점과 달리,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돼 시중 가격에 비해 20~4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MD개편으로 럭셔리 갤러리 매장을 5배 확장시키는 등 직매입 콘텐츠를 강화한 이 백화점은 월평균 매출액이 초반 120억원에서 160억~170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대로라면 올해 2천억원대, 내년에는 3천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객들에게 낯설었던 직매입 방식 백화점에 대해 가격이 저렴한 아울렛과 차별화시키면서, 백화점이 안고 있는 가격 거품을 없애고 백화점이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은 직매입 비중이 40% 이상이며 영국의 막스앤스팬서는 전체 상품을 자체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NC백화점 1호점은 50%의 직매입 비율을 보이지만 향후 출점되는 점포는 주변 환경과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직매입 비중을 최소 50%에서 100%까지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직매입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것은 회사 측이 오랜기간 동안 전문MD 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
패션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충분히 축적했고 이를 통해 자체상품을 개발, 기존 백화점과 가격 및 제품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서구 백화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MD 능력에 따라 제품 및 백화점의 차별화가 이뤄진다”며 “국내 백화점은 특정매입 위주의 안일한 영업에 매달려 전문MD 육성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해외 명품 유치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백화점의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특정매입 방식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직매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장기 불황을 극복하고 일본 최고의 백화점이 된 이세탄 백화점의 기획상품 개발 등을 밴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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