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강연듣고 감성 상품 만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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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강연듣고 감성 상품 만들래요”
  • 손혜정
  • 호수 1837
  • 승인 2011.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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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산하는 제품도 예술로 만들고 싶었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지트론의 정제영 대표는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사업에 참여한 동기를 이 같이 밝혔다. 생산하는 제품에 예술적 요소를 더해 대표적인 감성기업으로 성공한 애플사처럼 되겠다는 포부다.
정 대표는 감성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의 창의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다 특별한 문화경영 방법을 생각했다. 전 직원이 9명인 작은 회사에서 동호회를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예술계의 유명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어 직원들의 사고를 넓혀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첫 번째 시간은 지난 8일 있었다. 사진작가 윤광준씨를 회사로 불러 ‘개인과 기업에 필요한 창조적 상상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를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윤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이 이뤄내는 예상치 못한 효과를 설명하거나, 일반적인 사진으로 보이지만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사진 등을 통해 직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정 대표는 강연 전에 윤광준씨의 책을 직접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두 번째 시간으로 선택한 것은 미술 강연이었다. 강연자로 나선 사람은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대우전자 회장,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까지 역임한 배 관장이 9명의 중소기업근로자를 위해 직접 강연에 나선 것이다.
배 관장을 강연자로 원한 것은 정 대표였다. 우연히 들었던 강연에서 창의력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어렵겠지만 꼭 강연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중소기업중앙회의 문화경영 코디네이터가 섭외에 나섰다.
“사실 제가 먼저 강연을 원했지만 직접 강연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라 바쁘실 것 같았거든요. 섭외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믿어지지 않더라고요.”
정 대표는 말했다.
그렇게 추진 된 이지트론의 2번째 교육은 지난 23일 덕수궁 현대미술관 강연장에서 진행됐다. 배 관장은 ‘서울관 건축과 개막전시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나갔다. 소수 인원이 참여한 만큼 강연은 단란하게 진행됐다. 새롭게 생길 미술관을 건립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새롭게 각광받는 작가의 작품 소개, 최근 미술계 트렌드 등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문들도 오갔다.
배 관장은 중소기업인에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행동을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있다. 그러면 한 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시도가 없으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논리적으로만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도 실제로 해보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시간 반동안의 강연이 끝나자 배 관장은 관장실로 이지트론의 직원들을 초대했다. 도넛과 커피가 마련된 관장실에서는 미술 외에도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 등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 휘트니미술관展’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앤디워홀 등의 미국의 유명 작가의 초기 작품이 전시된 이번 미술전을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에 따라 작품을 감상했다.
한 직원은 “태어나서 미술관에 처음 와보는데 기발한 작품이 많아 재미있게 관람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 3회의 예술 강연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설치조각가 정정주와 큐레이터 전승보 등이다.
정 대표는 “회사를 운영한지 올해로 4년째가 되었지만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가진 적이 별로 없다. 각자 바이어들을 만나느라 회사에 상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강연을 통해 직원의 창의력이 높아지는 것도 좋겠지만 같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미술관 큐레이터가 전시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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