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콘텐츠 서비스 기업 이즈메이커(대표 최정회)는 KT(구 KTF)로부터 상표권과 지적재산권 등 피해를 입은 중소, 벤처기업들과 함께 ‘3불(不) 정책 추진위원회(이하 ‘3불 추진위’)’를 창설한다고 28일 밝혔다. ‘3불(不) 정책’은 KT가 지난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겠다’며 발표한 정책이다.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즈메이커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KT가 주장한 ‘3불(不) 정책’의 실천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채팅서비스 ‘심심이’에 대한 상표권 문제로 KT와 분쟁을 벌이고 있다. ‘심심이’ 서비스를 2002년 단독 개발해 2004년 온라인 상표권을 획득했는데, KT가 ‘심심이’의 모바일 상표권을 취득한 뒤 사업에서 이즈메이커를 일방적으로 퇴출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즈메이커는 자사와 같이 KT에게 상표권, 지적재산권 피해를 입은 중소, 벤처 기업인들을 모아 함께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러 기업들이 힘을 합쳐 KT에게 피해 사례를 규명시키게 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권리 찾기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향후 전문 변호인을 섭외해 피해사례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 법정 소송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동 민원, 공청회 개최, 법률 개정을 위한 학계 연구지원 등도 준비하고 있다.
최정회 대표는 “대기업이 유리한대로 해석해 내뱉는 ‘텅빈 상생’이 아닌,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진정으로 상생하기 위해 공동 대응안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제까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이 모여 적극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불 추진위’에 가입해 뜻을 같이 할 중소기업인이라면 이메일(IP@ ismaker.com)로 피해사례와 담당자 연락처를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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