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25%,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도 4% 안팎에 불과하다. 금리를 많이 올렸지만 여전히 저금리 시대다.
그 동안 수시입출통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CMA 금리도 매우 불만스러운 금리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종금형 CMA의 경우는 최고 금리가 연 3.5%(메리츠종금증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고 연 4.5%, 3.8%의 고금리를 제시하는 은행 수시입출금식 통장들이 출시되어 많은 금융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말 그렇게 높은 금리를 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상품은 ‘미끼’용 상품에 불과할 뿐 실제 금리는 매우 낮다. 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기간이 ‘황당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두 은행의 상품을 살펴 보자. 한국씨티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참 똑똑한 A+ 통장’은 31일 이상 예치하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준다. 문제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성격상 31일 이상 예치할 수가 없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선입선출법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즉, 먼저 들어온 돈이 먼저 나간다는 것이다. 기간별 금리 구조는 이렇다. 1일~30일까지는 연 0.1%만 준다. 31일부터 120일까지는 연 4.5%를 주며, 121일부터는 연 3.3%로 내려간다. 실질적으로 연 0.1%를 준다는 이야기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2U통장’도 가관이다. 31일 이상 예치시 연 3.8%를 준다. . 1일~30일까지는 연 0.01%만 준다. 31일부터 180일까지는 연 3.8%를 주며, 121일부터는 연 3.0%로 내려간다. 실질적인 금리는 연 0.01%로 판단된다.
위와 같이 ‘반쪽 짜리 진실’만 강조하는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이 참 많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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