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마케팅 펼쳐 ‘여자 마음’ 읽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011년 6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여성캐주얼 전문업체 ㈜동광인터내셔날 이재수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1976년 국제상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의류시장 및 여성캐주얼 시장을 개척하는 등 국내패션 의류업계에 발전에 기여해왔다. 최악의 경기상황에도 캐주얼 브랜드 ‘ZIPPYZIGGY’와 ‘SOUP’ 등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했다. 때문에 여성 고객을 상대하는 업종의 트렌드는 매우 빠르게 바뀐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 패션 브랜드의 경우 ‘여자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해 잘 나가던 브랜드들도 한순간에 위기를 겪기도 한다.
이 같은 패션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브랜드가 ‘숲(SOUP)’이다. ㈜동광인터내셔날이 2000년 런칭한 숲은 첫해 매출로 50억원을 달성하더니 꾸준히 매출이 늘어 지난해에는 단일 브랜드 매출 1100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2000년은 여성복 시장에 회사원을 위한 고가의 여성 캐릭터 존과 전형적인 캐주얼 브랜드만이 존재하던 시기다.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싶은 젊은 층을 위한 브랜드가 없었던 것이다. 동광은 여성적인 성향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여성을 타깃으로 잡고, 그들을 위한 로맨틱하고 러블리한 브랜드 런칭을 계획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을 고려해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대도 형성했다. 비좁은 패션 시장의 틈새를 찾은 것이다.
트렌드와 가격에 민감한 여성들이 금세 움직였고, 숲은 현재 전국에 매장 170개를 두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동광인터내셔날은 이처럼 브랜드 이미지와 타깃 층을 확실히 하는 4개의 브랜드로 패션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비지트인뉴욕(VISIT in NEWYORK)’은 도시 여성을 위한 시크한 룩을 표현하고 있고, ‘스위트숲(sweet SOUP)’은 사랑스러운 여성, ‘에드호크(ADHOC)’는 캐주얼한 복장을 선호하는 20~30대 여성, 남성들을 위한 브랜드다. 모두 고유의 브랜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유행을 적절히 반영해 옷을 만들고 있다. 빠른 시스템도 회사의 자랑이다. 전국의 매장마다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옷을 세심하게 배분하고 있다.
1976년 패션 업계에 입문해 ‘보이런던(Boy London’), ‘겟유즈드(GET USED’ 등을 성장시킨 이재수 대표이사의 도전정신도 회사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 순간 순간이 쉽게 지나진 않았지만 위기란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상황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서 최선을 다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IMF 시절 ‘지피지기(ZIPPYZIGGY)’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위기를 극복했고, 패션회사가 줄 도산했던 2004년 경기불황에도 활발한 마케팅으로 ‘숲(SOUP)’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이루는 등 위기에 정면 대응하며 사업을 발전시켜왔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08년 제 22회 섬유의 날 산업포장,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패션산업 글로벌브랜드 프로젝트에 글로벌 리딩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광은 꾸준한 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북한 수해지역과 국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역 보육원 등에 의류를 지원하고, 파라과이·타지키스탄 등 해외구호지역 주민들에게도 1만 여점의 의류를 지원하고 있다. 5년째 이어진 의류 지원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8억원에 이를 정도다. 2009년에는 버락오바바 대통령으로부터 ‘자원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광은 지난해 중국 상해에 법인인 설립하고 올해 중국 ‘숲’ 매장 1호를 오픈하는 등 해외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비지티드인뉴욕’ 매장을 오픈하고, 2012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Thinking, Doing, Feeling’이라는 사훈을 가지고 모든 직원이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적대비 10~25%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본사나 매장에 있는 모든 직원이 열심히 뛰어서 이뤄준 이 성과를 더욱더 발전시키고 주변을 살필 줄 아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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