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쿵쾅’ 가슴을 울린 난타 소리. 신명나는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커다란 북을 정신없이 내려치며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중소기업인들. 난타가 중소기업 문화경영 아이템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문인식 기술기업 ㈜슈프리마는 지난해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사업의 아이템으로 난타를 선정했다.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해보기는 힘든 분야인데다 함께 소리를 내는 활동으로 조직의 단합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성희 차장은 “몸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아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활기차고 젊은 이미지의 활동이어서 회사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았어요. 기타 등을 배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제가 적극적으로 난타를 추천했어요”라고 말했다.
10명으로 구성된 난타팀은 일주일에 한번 회사 근처에 있는 연습실을 찾았다. 작은 공간이지만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공간이어서 마음 놓고 북을 칠 수 있는 곳이었다.
타악기 전문 강사가 난타전용 북을 다루는 법, 타악기 리듬, 중간에 할 수 있는 동작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줬다. 1시간 반 동안의 연습으로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지만 그간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시간이었다. 모두 난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 비슷하게 실수하고, 비슷하게 성장해가는 점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회사 분위기가 활기차졌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 등으로 연구소처럼 조용했던 회사가 떠들썩해지고, 연습하는 직원간의 우애도 더욱 좋아졌다.
안 차장은 생각보다 난타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안 차장은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단순히 내려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름의 기술과 노하우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보니 이 소리가 좋은 소리라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팀원이 모두 박자에 딱 맞춰 좋은 소리가 났다고 느껴질 때 정말 희열을 느낄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열심히 땀 흘려 연습한 성과는 훌륭한 무대로 나타났다. 난타팀은 지난해 이 회사에서 열린 ‘슈퍼스타S’ 송년회의 단연 인기팀이 되었다. 모두 옷도 맞춰 입고, 여성그룹 2NE1의 댄스곡 ‘박수쳐’라는 노래에 맞춰 약간의 율동과 함께 난타북을 연주했다. 작은 극장에서 큰 북소리의 감동은 특히 남달랐다고 임 차장은 전한다.
임 차장은 “연습때는 잘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서니 난타가 참 신명나더라고요. 젊은 걸그룹의 노래였지만 연령대가 높은 직원분들도 함께 박수치며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 이후 회사는 문화경영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초청강연에 리더십이나 경제 관련 인사 외에 클래식 등의 문화강연을 도입하고, 직장인 밴드 등에 대한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난타는 꾸준히 연습하지 않더라도 한번의 체험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분야로 여러 중소기업들이 문화경영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송도산업은 지난해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타악기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퍼커션 등 낯선 타악기를 경험하고, 새로운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삼덕상공도 대표까지 함께 참여하는 타악 체험시간을 가졌다. 소리오케스트라를 구성해서 한 사람이 낸 소리를 차례로 다음 사람이 받아서 다른 소리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모든 사람이 각자의 소리를 내며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시간이었다. 타악기뿐만 아니라 주변 도구들로 소리를 내는 시간도 가졌다.
김민정 문화경영코디네이터는 “난타는 젊은 세대와 중장년 층 모두 즐길 수 있어 최근 문화경영 아이템으로 선호하는 기업이 많다”며 “세대간의 소통 부재 등으로 고민하는 기업이 도입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슈프리마 직원들은 지난해 난타공연을 연습해 송년회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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