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농기계부품제조업으로 시작한 ㈜세우는 당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 분야가 워낙 부가가치가 적은데다 시장이 한정되어 있어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박해술 대표는 ‘남이 안하는 것’을 전문으로 생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관련 시장을 분석해서 찾은 아이템이 ‘고압 튜브 조합품’이었다. 당시 중장비 등에 사용될 부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높아지고 있었지만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고, 농기계부품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박 대표는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고압전문회사인 ‘제프로(XEPRO)’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관련 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년을 관련 기술 연구에 매진한 세우는 최근 고압 튜브 조합품을 일본에 역수출하기 시작했다. 제프로사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직원들의 현장방문 뿐만 아니라 순환근무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설립당시 매출 2억원을 달성 한 후 2008년 200억으로 100배 성장을 달성하더니 지난해 260억, 올해 350억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출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세계적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건설중장비 경쟁 속에서 수출로만 이룬 성과가 2009년 17억에서 지난해 120억으로 껑충 뛰었다.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 확실한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전라인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갖춰 모든 제품의 생산을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 세우는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중장비의 고압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압용 튜브 조합품’과 ‘항공기 튜브 조합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두 고도의 생산 기술을 요구하는 제품들이지만 회사는 신기술 공법에 의한 전라인 자동화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으로 원재료 수입검사부터 제품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엄격히 심사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Q(Quality), C(Cost), D(Deliverly), E(Environment), S(Safety) 시스템을 만들고, 정착시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 각종 산업용, 중장비, 상용차, 항공 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건설장비 회사인 KOMATSU, MITSUBISHI, VOLVO 등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PTFC), 중국(PCTC)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기술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08년에는 독일 푸랑크푸르트에 현지법인(CE TECH)을 설립하며 세계시장의 점유를 높였다. 특히 자동 특수산업기계에 대한 제작 라인을 강화해 국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세우의 성장 배경에는 박 대표의 ‘인간중심 경영’과 품질 및 가격에 대한 원칙이 있었다. 특히 위기의 순간에 이 같은 경영철학이 빛을 발하며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왔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한명의 사원도 정리해고 하지 않고, 정부의 고용유지조치 지원금을 지원받아 전 직원의 고용보장 및 안정화에 힘썼다. 1998년말 외환위기(IMF)에 화의신청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 임직원이 끊임없는 원가절감과 기술향상의 노력으로 3년 만에 경영 정상화를 되찾았다.
박 대표는 그때의 위기를 견뎌준 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지금도 사원들의 교육 훈련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학자금, 기숙사, 장학금 등 다양한 복지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과 산학연계를 통해 지역인재 우선고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직원과 경영자가 함께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항상 도전하고 불모지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중소기업 발전과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로써 모범이 되도록 더욱 정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해술 (주)세우 대표이사가 지난 5월16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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