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 것은 1998년 9월이었다. 삼성물산에서 ‘삼성몰’ 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의류, 패션, 식품이 이렇게 인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1년간 삼성몰을 운영하다가 1999년 10월 지금의 ‘옥션’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중고물건 1200개로 출발했었는데, 인터넷 붐과 젊은 층의 열렬한 호응 덕택에 금년에는 옥션만 3조5천억 원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쇼핑몰과 오픈마켓을 합치면 약 24조의 거래액을 기록해 백화점 매출을 이미 추월한 상태다. 소위 B2C, C2C의 국내거래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B2B 온라인 마케팅을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6월28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1위의 정보기술 인프라 선진국인 한국이 온라인 수출에서는 세계 2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년에 무역1조 달러를 달성하는 세계 5위의 무역대국의 인터넷분야 활용도가 너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수출의 47%가 소위 5대품목(조선,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LCD)에 집중돼 있어서 30%에 달하는 중소기업 수출을 확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크다. 따라서 중소기업 해외마케팅으로 해외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한국이 국내전자상거래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인데 해외온라인마케팅은 활발하지 못할까? 옥션 대표와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필자가 지난 1년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영문 홈페이지가 대부분 MS사의 Internet Explore(이하 IE)에 최적화돼 있어 세계 웹 표준을 관장하는 W3C 협회의 기준을 통과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즉, 지금 세계는 웹 브라우저 판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어서, IE는 현재 세계적으로 브라우저 점유율이 40% 미만이며, 애플의 Safari, 모질라의 Firefox, 구글의 Chrome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들을 60% 이상의 세계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MS IE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제로는 반쪽짜리인 영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만든 영문 홈페이지는 표준화가 이루어진 다음에, 검색 엔진 로봇이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기 쉽게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즉 ‘최적화’해야 한다. 태그와 이미지의 분리, 테이블 구조의 개선, 페이지 타이틀 선언, 플래시의 사용 자제 등 기술적인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홈페이지의 내용을 검색 엔진 로봇이 찾을 수 없다.
세 번째로 소위 홈페이지의 신뢰성 향상이다. 최근의 검색경향은 키워드 광고나 배너광고 보다는 순수한 검색영역, 즉 Organic 영역을 고객들이 더 신뢰하므로 실제로 검색에서 상위에 랭크되기 위한 노력을 해서 양질의 인콰이어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제품과 기술에 대한 Article을 작성해야 하고, 블로그 작성과 코멘트 관리도 해야 한다. 북마킹 등록, Product Site 등록도 하면서 신뢰도를 높여야 상위사이트에 등록이 되고 상위랭킹이 돼야 바이어로부터 쉽게 인콰이어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SMO (Social Media Optimization, 소셜미디어를 통한 최적화)를 활용한 SNS 마케팅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 SNS 마케팅은 이제 무역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과목이 된 듯하다.
이제 앞으로의 무역은 바야흐로 온라인 상에서 얼마나 빨리 자사의 신제품을 알리고 바이어를 확보해 글로벌 리더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인력이 부족해 온라인에 대처하기가 어렵다면 당분간 전문회사에 마케팅을 위탁하면서 점차 익혀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만든 EC 21, ECPLAZA에 들어가 보면 70% 이상이 중국 업체다. 이들은 중국이 자랑하는 alibaba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전자무역사이트에도 열심히 등록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무역이 더욱 늘어나고 빨리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수출 마케팅이 절실하다.

이금룡
코클로닷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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