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관리, 여자관리, 회사관리

사업에 실패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처음부터 자금 없이 시작하느라고 은행 등 금융기관은 물론 친가, 처가, 친구들에게도 돈을 꾸고 사채업자 돈까지 꾸어다가 부채경영을 하는 CEO 가운데 무너지는 사람이 많이 있다.
여자관계가 복잡한 CEO도 실패확률이 높다. 아내 외의 여자를 비밀스럽게 가까이 하다 보면 돈과 시간의 낭비가 두드러진다.
게다가 하나도 아니고 룸살롱 미스 김을 비롯해 1주일에 서너명의 여자를 육체적, 경제적으로 관리하다가 건강도 망치고 사업도 망친 CEO도 많다.
자기 본업 외의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는 경우는 그것을 주위에서 사업의욕, 또는 사업욕심으로 미화하는 바람에 실패의 원인으로 간주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기가 자신 없는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회사가 망가지는 숫자도 적지 않다.
경영자가 한 곳에 치열하게 집중해도 그 사업의 성공여부는 확실치가 않다. 그런데 집중하지 않고 이 일 저 일에 손을 대다가 보면 실패확률만 점점 늘어날 뿐이다.

재벌들은 돈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는 한때 문어발식 경영에 대해 치를 떨며 증오한 일이 있다.
재벌들이 중소기업 관련 사업에 손을 댈 적마다 그랬다. 중소기업 전문업종으로 돼 있는 분야에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재벌들이 뛰어 들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어떤 사업 분야든 개척자 역할을 하는 것은 중소기업이다. 그 개척자에 의해 시장이 형성되고 나면 물량작전으로 끼어드는 것이 재벌이다.
특히 우리나라 재벌은 돈이라면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까지도 빼먹는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좋아해서 업종을 안가리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재벌 탓만 할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 CEO 가운데도 자기 사업과 전혀 관계 없는 일에 손을 대는 경우는 많으니까.
사업 확장의 의욕을 갖지 않는 CEO는 없다. 그러나 무모하고 비전 없는 확장이 실패를 불러올 확률은 더 크다.

도미 낚시와 붕어 낚시 구분해야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일에 인생의 승부를 걸라.” 무너져가는 크라이슬러의 CEO로 취임해, 부활의 신화를 이룩한 아이아코카가 입버릇처럼 하는 소리다.
자기가 자신 있는 분야의 사업이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대로 말하면 자신 없는 분야는 손을 대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한 나머지, 자신이 넘쳐서 여러 분야에 손을 대는 사업가도 있다.
반대로 손 대는 일마다 꼬이고 안되고 하니까, 돌파구를 마련하는 심정으로 상관 없는 사업에 손을 대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꼭 해야 할 일을 제쳐 놓고 다른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은 도전이나 모험이라기 보다는 요행수를 바라는 도박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기가 모르는 일에 뛰어든다는 것은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자금 낭비일 수도 있다. 이 일 저 일 벌인다는 것은 문어발식 경영이거나 백화점식 경영이다. 그러나 시대는 전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낚시를 가는데도 붕어를 잡을 것이냐 도미를 잡을 것이냐를 결정하고 가라. 그런데 도미를 잡는다고 민물 저수지를 찾는다면 도미가 아니라 붕어도 웃을 것이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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