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는 단기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주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중소벤처신문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이국 땅 한국에 와서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과정을 시리즈로 게재해 불법체류자의 온상으로 알려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
<편집자 주>

경기도 광주 오포읍. 야산 중턱에 자리잡은 남송자수(대표 황선학) 오포공장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뤄가고 있는 조선족 출신 연수생 7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수와 스톤(Hot Fix Stoness)분야 제품생산 및 수출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남송자수는 세계 수준의 원단생산 기업.
커튼, 웨딩 드레스, 특수복 등에 쓰이는 원단을 생산하는 남송자수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비롯, 첨단 디자인개발 시스템과 생산설비 온라인 시스템구축으로 제품의 불량률을 1%미만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디자인 및 생산기술개발, 마케팅전략, 수출 등에 대한 노하우 축척으로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지난 99년 1천만불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폭 15m 원단에 레이스를 수놓거나 빤짝이를 붙이는 등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덕분에 공장안은 분주하다.
농구장을 연상시키는 공장 바닥은 기름칠이 돼 있는 마루형태. 바닥을 청결히 하지 않을 경우 원단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환경유지가 관건이다.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형 에어컨은 찬바람을 계속 쏟아내 초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서늘함까지 느껴지고 자동화된 생산라인 덕분에 연수생들의 힘든 구석은 찾아 볼 수 없다.
“숙달된 연수생의 경우 기계 당 한 명이 배치돼 원단편직 전과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연수생들은 10여가지에 달하는 공정을 2주씩 번갈아가며 보수, 절단, 불량 구별법 등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됩니다.”
작업과정상 엉킨 실을 풀어주기 위한 수작업이 필요한 만큼 여러 명이 한 기계에서 작업할 경우 타인의 오작동에 의한 사고 발생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철저히 1인 작업 시스템을 도입했고 별도의 센서를 장착해 문제가 발생된 부분까지 정확히 지정해 신속한 보수조치가 가능토록 했다.
기초교육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는 남송자수는 산재발생이 없다.
지난 2000년 경기도 광주에 공장을 신축한 남송자수는 24시간 맞교대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10실 규모의 사내 기숙사도 마련했다. 깨끗한 콘도미니엄을 연상시키는 기숙사에는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과 각종 체육시설, 초고속 인터넷 등을 완비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연수생들 또한 내국인과 같은 기숙사에서 거주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지난 96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운 남송자수는 국내에서 체류기간이 끝나고 귀국하는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원할 경우 중국에서 다시 채용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급여수준 또한 중국내 반장급으로 책정하고 직급도 변경시켜줘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연수생들에게 자기계발의 동기유발과 함께 이탈방지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특별히 연수생이라고 배려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똑같은 직원으로 대할 뿐입니다.”
남송자수는 연수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건의함 제도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조선족 출신 연수생들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지만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회사측이 낸 아이디어다.
건의함은 대표이사가 직접 열쇠를 관리, 매주 1회 개봉하고 연수생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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