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도 등 중국 다음으로 부상 중인 신흥경제대국 넥스트 차이나(Next-China)가 뜨고 있다. 경제규모 및 시장의 급성장과 성장동력 다각화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이들 국가는 고속 성장한 중국 이후를 내다보는 국내 기업들에게 미래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 Next China인가

브라질, 인도,인도네시아,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표적인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고 있다. 이들 국가는 우선 빠른 경제규모 확대가 공통점이다.
2010년 중국은 전세계 GDP 순위 2위의 국가로 부상했다. 10여년 전 6위에서 급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넥스트차이나 국가인 인도의 경우 2000년 13위에서 2010년 9위, 브라질은 10위에서 7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는 점이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향후 10년이다. 경제 전망기관 글로벌 인사이트의 최근 전망치를 보면 인도는 2022년 일본 경제규모를 추월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브라질은 2029년에 일본을 추월해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티그룹의 최근 보고서는 2030년 인도네시아가 독일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고 아프리카 또한 개별 국가로는 큰 규모가 안 되지만 전체 시장을 통합적으로 볼 경우 그 잠재력이 매우 크다. 2010년 기준 아프리카의 GDP 규모는 인도와 비슷한 규모인 1.6조 달러 정도이며, 이는 전세계 GDP의 2.6%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경제발전이 본격화될 경우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급속한 시장확대 ‘매력’

급부상하는 넥스트차이나는 다국적 기업의 진출과 연관이 있어, 한국 기업들 또한 진출이 어렵지 않다. 특히 최근 일본 글로벌기업들의 전방위적 신흥국시장 진출이 거세지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인프라 건설, 자동차, 전자 등 다방면에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2003년 이후 2010년까지 연평균 68%씩 성장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0년 9월 인도 휴대폰 가입자 수는 6억 5천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가입자수 규모로 도약했다. 이 뿐 아니라 전력, 교통 등 인프라와 의식주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다국적 기업과 현지기업들의 성장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많은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넥스트차이나 국가의 많은 저소득 인구들은 아직 하이테크 제품의 소비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향후 제품을 소비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게 된다. 일례로 한국의 ‘미원’, ‘대일밴드’ 등의 경우 브랜드 명칭이 곧 해당 제품을 대표하는 보통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형성단계에 있는 이들 넥스트차이나 시장에서 한번 입지를 굳힐 경우 빠르게 성장하는 성장의 과실과 함께 지속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중국리스크 대비해야

중국의 부상과 한-중 경제관계의 빠른 확대에 따라 한국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차원에서 다각화가 시급하다. 실제로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00년 11%에서 2010년 25%로 증가했고,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한국경제의 중국의존도는 확대일로에 있다. 이처럼 확대되는 중국의존도로 인한 위험을 회피하고, 성장 동력 다각화를 위해 넥스트차이나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국내 성장잠재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엔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넥스트 차이나며 향후 10~20여년간 지속가능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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