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를 읽는 키워드 BRAVO

젊은 신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걱정과 염려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젊은 신세대 직원들과 생활하다 보면, 내가 이해를 하고 그들의 행동에 맞춰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충고를 해야 하는 건지 고민 될 때가 많다. 신세대라 하면 1980년 이후에 태어나 2000년대 이후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인력들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들을 Millennials 즉 새천년 세대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작은 황제와 같이 컸다고 해서 소황제(小皇帝) 세대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신세대 인력의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의 비율이 2010년 8월 현재 21.3%에 달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 중에 신세대 직장인 43계명이라는 것이 있다. ‘고생 끝에 골병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 ‘가는 말이 고우면 사람을 얕본다’, ‘되면 한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등이다. 그냥 웃고 넘길 유머라고 하기엔 신세대들의 직업관이나 인생관이 기성세대와는 너무나 달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의심될 정도다.
하지만 쉽고 편한 것만을 추구한다며 신세대들의 특성을 도외시 하기엔 이들이 가진 역량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년간의 해외 경험과 능숙한 IT활용 능력, 폭넓은 관심사와 네크워크 형성 등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열정을 다 한다.
신세대의 이러한 특성과 능력들은 단순히 한때의 충동이나 객기에 머물지 않고 개인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며, 세계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잭 돌시, 비즈 스톤, 에번 윌리엄스라는 30대 청년들은 2006년 ‘문자 메시지로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를 인터넷에 올리는 웹서비스를 만들자’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겨 세계인의 소통방식을 바꾼 트위터를 만들었다. 또 페이스북을 창립하며 세계적인 인물로 떠오른 마크 주커버그 또한 1984년생으로 대학교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세대들의 특성과 역량을 그냥 간과해서는 안되며,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즉, 신세대들의 혁신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성세대의 고정관념과 조직의 위계질서에 부딪혀 사그러질 위험을 막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잘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신세대 인력들이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도 신세대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신세대의 구체적인 특성을 알아보고, 효과적인 조직관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신세대 직장인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신세대의 특성을 BRAVO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폭넓은 인간관계 맺기와 경력 쌓기(Broad Network & Spec)를 추구하는 특징이 있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아주 민감(Reward-Sensitive)하다. 또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빠르고 강한 적응력(Adaptable)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Voice)하는 특징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회사보다 개인생활을 중시(Oriented to myself)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세대 직장인을 읽는 키워드 ‘BROVO’를 통해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를 신세대들의 특징을 파악 효과적인 조직관리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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