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신뢰받는 유제품 만듭니다

최근 원유값 협상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업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유 생산 업체는 물론이고, 제빵·음료·식품 업체까지 하루하루 길어지는 협상에 가슴을 졸였다. 수급에 하루만 차질이 생기면 바로 ‘우유대란’을 걱정하게 될 정도로 알게 모르게 우유를 많이 마신다는 이야기다.
유가공제조업체 ㈜서울F&B도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소비자와 함께해 왔다. 2006년 창업 당시 매출56억 원으로 시작해 4년만인 2010년에는 매출3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서울우유에 납품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에서도 OEM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5년 만에 탄탄한 사업장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사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에 있다. 특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곳인 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는 가장 철저하게 지킨다. 제조설비 시공은 구간 구간을 나눠 보다 확실한 위생관리가 될 수 있도록 했고, 구간별로 기계외부세척(COP)과 내부세척(CIP)도 꼼꼼히 하고 있다. 위해 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과 유기농 제조설비 인증도 받았다. 2009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전체 매출액의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서울F&B는 인재를 뽑는 방식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학력과 경력을 중요시하지 않고, 신뢰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화려한 스펙’은 당장의 기업발전에 효율적이지만 사원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회사가 더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사에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한 직원들이 많다. 연령대도 20~30대로 젊은 편이다. 유가공제조업체인 만큼 관련 전공자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주임, 대리, 차장 등 관리직 사원들 중 비전공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비전공자가 회사에 빠르게 잡기 위해서 대학에서 낙농업을 전공하고 유가공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했던 오덕근 대표가 직접 사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도하고 있다. 대표와 사원의 교육이지만 졸업 논문을 봐주는 지도교수처럼 꼼꼼하게 직원교육을 한다. 오 대표는 청운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이지영 주임은 “우리 회사는 경력사원을 뽑기보다는 신입사원을 뽑아서 가르치는데 회사와 사원이 함께 커나가는 느낌이 든다. 모르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는데,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업무를 쉽게 익힐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는 유가공 제조 업무가 처음인 직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한국폴리텍 대학과 연계한직무별 교육도 계획하고, 회사와 사원의 발전이 상생하는 윈윈경영을 꿈꾸고 있다.
사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위한 복지제도도 다양하다. 특히 여성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탁아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지 매입을 계획하고 직원들이 자녀들과 손잡고 출근해 마음 놓고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환경을 향후 1~2년 안에 만들겠다는 목표다. 매년 부서별로 우수사원 한명을 뽑아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여행 후 즐거웠던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외에도 출퇴근 버스 운영, 동호회 활동 지원, 대학 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이 같은 회사 분위기에 반해 자원해서 들어온 직원도 있다.
오덕근 대표는 “최근에는 자사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Q 회사의 성장 비결이 무엇인가
A사장님은 항상 “아무리 첨단무기를 갖고 있어도 결국 버튼을 누르고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직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회사성장동력이라고 생각한다.

Q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A직원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탁아시설까지 갖춘 복지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자녀들과 손 붙잡고 와서 마음 놓고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회사를 위해 부지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탁아시설이 잘 갖춰진 근무환경이 마련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전문 인력을 방치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Q 인력 채용 시 중요하게 보는 것은
A우리 회사는 학력과 경력을 중시하지 않는다.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발탁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거래하는 회사와의 신뢰는 물론이고,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학력과 경력을 앞세우는 사람들은 자기도취에 빠질 수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주임, 대리, 차장들도 업종관련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함께 열정을 갖고 땀을 흘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김승현
기획관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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