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친회, 30여년 역사...골프 통한 협동조합간 교류 역할도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인들이 20여 년 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꾸준하게 모이고 있는 모임이 있다.
중소기업 협동조합 전·현직 이사장으로 구성된 골프 동호회 협친회다. 1984년 만들어진 협친회는 골프를 통한 회원간 친목도모와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 후 매월 넷째주 수요일에 만나 220여 번의 모임을 꾸준히 개최하면서 중소기업의 발전과 화합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함께하며 중소기업계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발전과 함께 중소기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때는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영역에 대해 논의했고, IMF 등의 경제위기에는 중소기업의 대응방법에 대한 고민도 했다. 최근 모임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동반성장.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인들이 모이니 이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안들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가 이곳에서 오간다. 전직 이사장과 현직 협동조합 이사장이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을 오랜 시간 운영하며 다양한 노하우가 쌓인 전직 이사장들은 현직 이사장들의 멘토가 된다. 전직 이사장들은 협동조합의 소통강화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펼쳐야 하는지, 해당 업종에서의 정부정책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등 경험에서 우러나는 생생한 경험을 후배에게 전해주고 있다. 최근 협동조합 이사장의 평균연령이 젊어지는 추세기 때문에 이 같은 조언은 협동조합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처럼 협친회는 30여년의 역사동안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수백여 개 업종 대표가 모여 고민을 나누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서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회장으로 선출된 윤여두 전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중소기업끼리 힘을 모아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소기업인이 모일 수 있는 기회는 중소기업중앙회 총회 말고는 별로 없다. 가끔 열리는 총회에서도 회의가 끝나면 바쁘게 헤어지기 때문에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어 모임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임의 특성상 중소기업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인물들이 협친회의 주요 인사들로 활동하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 정상용(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활동한 이래 박상규(한국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교은(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임원준(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과 최용식(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협친회장을 역임해왔다. 특히 10.26재선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로 결정된 박상규 전 국회의원과 김용구 자유선진당의원은 협친회 총무 출신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각각 17대와 22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는 한병준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총무를 맡고 있고, 서석홍(한국P.P섬유공업협동조합), 박열(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주대철(한국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 권혁홍(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배조웅(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재광(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협친회는 앞으로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역할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현재 연말이나 비정기적으로 펼쳤던 기부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각종 이슈에 대한 학술 모임도 계획하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이 운동·레저·가족모임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참여 인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인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정관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특히 수도권과 전국조합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지방조합, 사업조합으로 범위를 확대해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직전 회장인 최용식 이사장은 “특히 이사장으로 처음 임명되면 협동조합 운영 등에 낯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신임 이사장들이 어려워하지 말고 모임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4일부터 이틀간 중소기업중앙회 협친회 회원들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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