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은 경제의 번영을 위해서 양국을 아우르는 하나의 경제권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일경제협회(회장 조석래) 주최로 열린 제43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지난달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후 1박2일 일정을 끝냈다.
조석래 회장은 이날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속히 체결해야 한다”며 “이번 경제회의에서 양국 정부에 광범위한 수준의 FTA 체결과 관련한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중일 FTA는 정부 차원에서 아직 연구 중에 있는 사항”이라며 “한일은 FTA를 오래전부터 연구와 교섭을 해 왔기 때문에 양국 FTA를 먼저 체결하고 한중일로 퍼지도록 하는 것이 안정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한 물음에는 “IMF와 ‘리먼 사태’ 등을 거치면서 한국은 경제 위기를 빨리 회복한 경험이 있다”면서 “현재 경제 위기는 선진국에서 발생한 것이라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흥국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일본 측 단장을 맡은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도 양국 FTA 체결을 강조하면서 “한일이 아시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양국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나서 동아시아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사키 회장은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더 활발해졌다”며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노사문제 해결에 한국 정부가 더 힘써주고 자원, 에너지, 인프라 등 한일 기업이 손잡고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부문에도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양측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실현 촉구, 인재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자격상호인증 제안, 한일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청소년 교류사업 지속 실시, 여수세계박람회 및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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