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 금융권에 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전환하고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회의에 국내 주요 금융사 회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 불황이 찾아왔다고 해서 대출을 줄이거나 회수에 나설 경우 기업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경제 생태계에서 기업이나 금융은 별개가 아니라 결국 한배를 탄 것이라는 ‘공생발전’의 개념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럴 때일수록 고졸 취업 확대와 같이 고통을 겪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비롯한 금융계 인사 19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부처 관료들이 총출동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이번 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오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자금 조달 능력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 위기가 크게 심화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졸 사원은 오는 2013년까지 약 8천300명을 채용하고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포함한 서민 금융을 1조2천억원으로 기존 1조원 계획에서 20% 늘리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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