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상승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소매업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 4분기 전망지수가 105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RBSI는 올해 2분기(125)에 1분기보다 9포인트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3분기에는 119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4분기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소폭 웃돌았지만 세계경기 불안에 따른 지수 하락세를 돌리진 못했다”고 말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소매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보면 전자상거래(134)를 제외한 모든 업태의 전망치가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편의점(112), 홈쇼핑(109), 백화점(105), 대형마트(102)는 모두 기준치를 넘었지만 3분기 대비 하락했고, 슈퍼마켓(96)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자상거래는 최근의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알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대신 최저가 검색이 가능한 온라인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반면 슈퍼마켓은 최근 출점 제한 등으로 골목상권 진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앞으로 신규 출점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전망치가 저조하게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매기업들은 상품가격 상승(32.0%),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23.1%), 수익성 하락(15.5%), 업태간 경쟁격화(10.4%) 등을 꼽았다.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세계경기 불안이 장기화하면 소비자들은 물론 소매기업들의 심리도 위축돼 투자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활발한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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