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 직원과 함께 나눠요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가드레일 제조업체 ㈜해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연말 송년회에서 직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인쇄한 대형 현수막이다. 거실에 가족사진을 걸어놓듯 회사 입구에 회사의 가족인 직원들의 사진을 걸어놓은 것이다. 단순한 현수막이지만 회사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해원은 이처럼 직원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보다 15~20%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과 이윤이 달성됐을 때는 약정된 지급률에 따라 성과급도 지급하며 직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회사 경영에 관련된 모든 정보는 경영진만의 것이 아니라 직원 전체와 공유한다는 철칙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은 매주 월요일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조회를 갖는다.
주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자기개발을 위한 강의를 듣고, 한달에 한번은 박 대표가 직접 강사로 나서 회사 경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유익한 강연내용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박 대표는 “매주 월요조회 시간은 직원들이 회사의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해원은 이색적인 복지제도로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있다. 매년 우수사원 3명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내고, 직원 생일날은 휴가를 준다. 한달에 한번은 여러 직원이 함께 생일잔치도 한다. 정년도 없다.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 중 가장 고령자는 65세. 60세 이상부터는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원하는 한 얼마든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경주 석계공단에 짓는 4층 규모의 공장에는 직원들을 위한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당구장과 헬스장은 물론이고 공장 옆 여유 공간에는 잔디를 깔아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휴식처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원은 직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열처리 후 후속 작업을 외주를 주고 있지만 석계공단으로 옮긴 후에는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해 완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3D 업종의 하나로 취급되는 도장과 피막 등의 작업도 하이테크 산업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드레일, 낙석방지책, 도로안전시설물 등 도로 안전용품 생산뿐만 아니라 올 초에는 창설한 기계설비제작사업부와 LED사업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분 투자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런 결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박 대표는 2007년부터 꼬박꼬박 일기를 쓰고 있다. 그의 사무실에 놓인 다이어리에는 하루 동안 만났던 사람과 회사 업무의 진척 상황, 직원 개인에 관한 갖가지 사연들과 기억해야 할 사항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박 사장은 “일기쓰기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포부를 다지고 있다. 개인과의 약속, 직원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간다면 더욱 발전하는 회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보이는 실력보다는 안 보이는 인성이 중요

Q 취업 준비생에게 해원을 소개한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회사다. 창립 당시를 떠올려 보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직원 수도, 생산 라인도, 매출액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이 성장했다.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생각과 비전을 회사와 공유하고 있는 직원들이다. 다들 입사 시기는 다르지만 해원인으로서의 마인드는 동일하다.

Q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와 비교해서 직원복지나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런 장점들을 함께 나눌 직원들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실력을 갖춘 친구이기보다 같은 생각으로 끝까지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성이 갖춰진 친구이기를 바란다. 다른 직원들과 힘을 합해 좋은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병권 상무이사

대 표 ─ 박용관
설 립 ─ 2001년
업 종 ─ 가드레일, 낙석방지책, 야외 체육시설, 도로안전시설물 생산
매 출 ─ 140억원
직원수 ─ 21명
소재지 ─ 경북 경주시 외동읍 742-12
연락처 ─ 054-775-6797
홈페이지 ─ www.hae-w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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