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는 ‘열심히’보다‘효율적’으로 일한다”

회사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차이를 가장 단적으로 볼 수 있는 3가지가 있다. 야근, 회의, 휴가가 그것이다. 신세대들은 상사들이 “업무 끝났으면 일찍일찍 퇴근해” 라고 하지만, 어쩌다 업무로 인해 꾸중 들을 일이 생기면 “업무를 이렇게 처리하면서, 그동안 그렇게 일찍 퇴근했냐?” 는 말에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한다.
또한 6시 이후에 회의를 잡는 상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휴가에 대해서도 “나는 바빠서 못 가지만, 여러분은 각자 일정에 맞춰서 휴가를 가라” 라고 할 때는 “휴가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 여느 회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갈등 상황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들이 회사에 대해 충성심이 없고 동료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하고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야근, 특근 어떤 것도 힘들거나 귀찮은 일이 아닌데, 요즘 신세대들은 책임감도 부족하고 끈기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세대는 기성세대의 이러한 생각이 자신들에 대한 오해라고 말한다. 그들이 야근과 특근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저녁까지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 싫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불필요한 잔업을 없애고 회의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신세대는 또한 직장생활의 성공만큼 휴가와 여가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신세대 의식 조사 결과 ‘일 때문에 내 여가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문항에서 기성세대의 16%만이 ‘여가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고 응답한 반면, 신세대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6%가 그렇게 응답했다. 신세대는 휴가와 여가생활을 단지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을 넘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보다 풍성하게 누리고 즐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성을 지닌 신세대를 조직차원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첫째, 회사차원에서 불필요한 잔업을 줄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트라이엄프 인터내셔널 재팬에는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하는 ‘조조회의’ 제도가 있다. 이는 회의로 인해 업무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이다.
또한 점심 휴식시간 종료 후인 12시 반부터 2시 반까지 2시간 동안은 전화와 회의 등을 일절 금하는 ‘업무집중 타임’을 통해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둘째, 업무 시간, 즉 양(量)이 아닌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보다 주어진 목표를 얼마나 우수하게 달성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업무성과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의식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 주어진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가정과 개인생활도 조화롭게 영위해나가는 직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더 좋은 성과도 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부하직원들은 업무시간, 퇴근, 야근에 있어 시계바늘을 보고 움직이기보다는 상사들의 눈치를 보고 움직이기 마련이다. 상사들이 부하직원을 배려한다고 정시퇴근, 주말휴일 보장을 강조한다고 해도 정작 상사 자신이 저녁 늦게까지, 주말에도 책상을 지키고 있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상사들이 스스로 업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신세대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백 마디 말보다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조현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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