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도가 개발한 SW…글로벌 경쟁력 갖췄죠

1990년 10월 12일 위세정보기술로 출발한 소프트웨어(SW)기업 위세아이텍이 최근 설립 21주년을 맞았다. 창업 당시 4명이었던 직원수는 20여년 만에 100명으로 늘었고, 4억9600만원이었던 연 매출은 20배가 넘어 100억원을 돌파했다. 설립 20여년 만에 국내 데이터관리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위세아이텍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데이터관리·고객관계관리(CRM) 등 세 분야를 주축으로 업력을 쌓아오고 있다.
특히 회사의 대표 상품인 ‘와이즈 올랩(WISE OLAP)’시리즈는 1999년 출시한 이래 꾸준하게 기능이 개선되며 국내 BI 시장에 진출한 IBM·오라클·SAP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SW기업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인 점이 소비자를 사로 잡았다. 김종현 대표는 “외산 제품은 엔지니어가 외국에 있다보니 사용자의 요구대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을 삭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개발자와 납품 업체가 활발하게 커뮤티케이션을 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제품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중심의 기술도 눈길을 끈다. 비즈니스 정보의 고급 분석은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차원 분석, 비정형 분석 및 리포팅을 수행하면서도 빠른 응답 시간을 갖추고, 화려한 차트 등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사용한 것도 장점이다.
‘와이즈 올랩’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올랩 기능 외에 통계 분석, 경영성과평가(KPI) 분석 기능이 다른 경쟁 제품과 달리 기능을 통합한 구조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로써 별도의 사용법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시스템 관리에도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장점으로 SK에너지·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기업체와 국토해양부·정보통신부·통계청 같은 공공·금융기관 등 80여 곳이 여러 외산업체 대신 이 제품을 선택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가 전사 물류부분 BI 솔루션으로 ‘와이즈 올랩’을 선정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업체 성장 비결로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꼽았다. IMF시기에는 은행, 부동산 자금을 총동원해 회사의 핵심 연구인력 감축을 막았고, 출시한 제품이 반응이 좋지 않던 2003년에도 R&D투자를 늘려 제품 기능 개선에 힘써 위기를 극복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기술 개발에서 벗어나 경제학과 융합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이는 경제학도였던 김 대표의 이색 이력이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림산업 등 일반 업체에서 근무해왔다. 하지만 창의적인 업무를 통해 개인의 성과를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 33세에 창업했다.
김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KAIST에서 5년 정도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 당시에는 SW전공자들이 없어 경제학 전공이지만 소프트웨어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물론 연구를 통해 전문적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알게 된 것이지만 대학교때 배운 경제학이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가지 마케팅 프로세스를 이용자가 쉽게 실행할 수 있는 SW ‘와이즈캠페인’개발에 관련 전공이 유용하게 사용됐다. 콜센터·영업점·e메일·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합해 캠페인을 펼치는 데 사용되는 이 제품은 기업체가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칠 때 이용하기 때문에 기술력뿐만 아니라 경제학적인 이해가 필요했다. 출시 당시 별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 이 같은 장점이 알려져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전문SW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이 같이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IT융합이 강조되는 경향으로 세분화된 고객전략 수립 필요해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IPTV, 문자메시지 등 통합적인 CRM를 할 수 있는 패키지 SW 개발하기 위해 전공자 비중을 40%정도로 하고 다른 분야의 전공자들도 적극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SW기업은 어느 분야보다 1명의 인재가 중요한 만큼 한번 채용한 인재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회사개요
설 립 : 1990년 10월 12일
자본금 : 17억원
매출액 : 100억원
주 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21번지 판교 이노밸리C동 5층
직원수 : 100명
주요사업 :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데이터통합(DI),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구축 및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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