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장기불황에 따른 근로환경의 악화로 근로자들의 과로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산재로 인정된 ‘과로사’가 전년대비 2.8배 늘어난 160건에 달해, 과로사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87년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후유증을 남긴 사례까지 포함하면 과로사 희생자 발생 건수는 370건에 이른다. 또 직장에서 해고될 것을 걱정해 우울증 등 정신장애로 보인 사례도 100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자살한 사례(미수 포함)가 43건에 달했다.
일본의 언론들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근로자들이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게 과로사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생노동성은 이에 따라 최근 늘어나고 있는 근로자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 스스로 피로축적도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표 참조)를 완성했다.
후생성측은 산업전문의와 노동재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이를 `중앙노동관리재해 방지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 jisha. or.jp)에 게재해 근로자들이 쉽게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가진단은 최근 1개월간의 자각증상 13개 항목을 ‘거의 없다’, ‘가끔 있다’, ‘자주 있다’는 식으로, 근무상황 7개 항목을 ‘없다’, ‘많다’, `매우 많다’ 로 각각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일에서 오는 부담도를 ‘적다’, ‘조금 높다’, ‘높다’, ‘매우 높다’의 4단계로 산출한 뒤 결과가 나쁜 사람들은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후생성 관계자는 “자가진단표가 일반에 공개되자 1~2시간 만에 조회수가 1백만건을 넘는 등 접속자가 폭주해 협회 서버의 기능이 정지됐다”며 “과로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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