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글로벌 기업 눈여겨봐야”

최근 브라질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브라질기업들이 2000년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는 별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1990년대 브라질 정부의 경제정책 노선 변화로 빠르게 진행된 민간기업 활성화 때문이다.
군부정치 체제 이후 사상 첫 민간대통령인 콜러 대통령이 1990년에 취임하면서 기업 경쟁력 제고와 재정안정화를 위해 민영화를 가장 중요한 경제 정책으로 추진해나갔고, 이어 프랑코 대통령, 까르도소 대통령도 민영화정책을 지지했다. 그 결과 1991년과 2000년 사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총 162개의 브라질 기업들이 민영화 되었다. 미주개발은행의 보고서는 민영화 이후 브라질 기업들의 수익성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는 세계 중소형 항공기 시장을 평정한 엠브라에르를 들 수 있다. 엠브라에르는 기술 노하우를 지닌 다수의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정부의 통제로 인해 재무, 경영, 마케팅 등 민간시장 진출에 필요한 역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다양한 경쟁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경비행기시장 진출에 집중한 결과 4년 만에 순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브라질 기업의 부상에는 자원 가격상승도 한 몫하고 있다. 브라질의 총 수출에서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41%에서 2010년 62%로 확대되었고, 브라질 원자재기업들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11년 브라질의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광물회사인 발레가 포브스 2000대 기업에서 각각 8위와 53위에 랭크되며 브라질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CSN, 우지미나스, 게르다우 등 브라질 철강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5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30개국에 진출해 있고 보유하고 있는 원유 및 가스 매장량이 160억 배럴에 달한다. 페트로브라스의 비교우위는 심해유전 발견 및 개발에 있는데, 2003년 이전에는 4,000미터 미만의 심해에서만 유전을 개발하다가 2007년에 산토스만의 초대형 유전을 발견하자 페트로브라스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향후 브라질에서 원유개발에 필요한 심해 탐사선, 시추선 등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의 중산층 확대로 육류소비가 증가하면서 비옥한 땅을 가진 브라질의 육류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JBS는 매출이 2006년과 2010년 사이 18배 증가하며 세계 최대 육류업체로 부상했다. JBS는 2000년대 가장 적극적으로 글로벌 M&A를 단행한 기업 중 한 곳으로 FDC 비즈니스 스쿨이 발표한 2011년 브라질 기업 글로벌화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스위프트푸드(미국), 타스만 그룹(호주), 스미스필드 비프(미국)등 총 13개 기업을 차례로 인수하며 세계 최대 소고기 업체 그리고 세계 2위 닭고기 업체로 부상했다.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 기업과의 교류는 곧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남미로의 진입을 의미함으로 글로벌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향후 탈산업화에 대한 우려와 헤알화 강세에 따른 브라질 정부의 무역제한조치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기업들은 현지 생산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경훈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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