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의 열쇠는 중소기업이라는 분석이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냐, 느릴 것이냐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종업원 500명 미만의 회사가 전체 민간부문 고용의 절반 이상, 전체기업수의 98%를 각각 차지한다.
이처럼 큰 비중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소기업들은 아직 침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경제를 수렁 속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어떨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中企는 경제회복 견인차= 채권 리서치 회사 라이트슨 ICA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크랜달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대기업 전망이 나아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에드워드 그램리치 이사는 이달 초 “중소기업이 경제성장의 새로운 견인차가 돼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전미독립기업연맹’(NFIB)이 발표한 5월중 중소기업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부시 행정부의 새로운 감세조치에 따른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자본지출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또 당초 계획보다 일자리를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고 고용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8%밖에 안됐다.
■각종 부양책 中企 혜택 적어= 중소기업 전문가 마이클 린젤은 중소기업들이 사업 영위와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경기부양책이 쏟아져 나왔으나 대기업들만 혜택을 볼 뿐 정작 중소기업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저금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경우 보통 대기업에 비해 부채가 훨씬 적기 때문에 저금리에 따른 혜택도 그만큼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외영업을 하는 기업들은 달러 약세로 실적개선 효과를 보겠지만 중소기업들 가운데 해외영업에 큰 비중을 두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금씩 호전되는 中企 상황= 이러 가운데서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희망의 불빛’이 어슴푸레 보이고 있다.
NFIB는 5월중 중소기업 월간 ‘낙관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 중소기업청(SBA)도 최근 기업 도산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기업주들에 의해 발생하는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SBA의 토머스 설리번 수석 자문위원은 “중소기업은 전통적으로 고용창출을 통해 경제를 침체기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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