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성장세 둔화될 듯

지난해는 2010년의 경제회복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세계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낀 한 해였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본 동북부 지역 대지진과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산업전반에서 성장률이 정체나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우리의 주력 산업도 전년에 비해 어려워 질 것이므로 우리 기업들이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우선 성장세 둔화가 점쳐진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은 내용면에서 매우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2012년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세계경제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 내수 등에서 2011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우리 자동차의 주요시장인 유럽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신흥국시장 또한 성장세가 예년만 못해 수출은 7% 증가에 그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화 절상과 함께 일본업체들의 생산이 정상을 되찾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의 주력인 소형차 시장에 신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환경도 만만치 않다. 내수도 2011년 대비 1%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2009년의 노후차량 세제지원, 2010년과 2011년에 대거 출시된 신차 때문에 교체 수요 대부분이 소진되었고 휘발유 가격의 고공현상과 게다가 국내 경기까지 나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2년은 수출과 내수 성장세가 줄어들어 국내 자동차 생산은 5%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조선산업은 선박시장 침체 속 해양 부문이 희망이 될 전망이다.
2011년 조선산업은 불투명한 세계 경제 때문에 전년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유럽정부의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경색과 화물선의 과잉공급 등이 겹쳐 새로운 선박의 발주가 발생하기 힘들었다.
2012년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비록 일반 상선 시장은 줄어들었지만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해양 자원 개발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이 강한 해상 설비와 해양개발용 특수선의 수요는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09년 중국에 내워줬던 신조선 수주량에서 한국이 다시 세계1 위를 탈환 했다. 정리하면 국내 조선업계의 2012년 신조선 수주량은 2011년에 비해 3% 정도 감소할 전망이고 건조량도 2011년에 비해 11% 감소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은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2012년 석유화학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주력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멈춘 데 있다. 2001년에서 2008년까지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중국 증가율이 매년 11.4%씩 늘었으나 최근 3년간은 2.7%씩 증가하는 등 증가율의 정체 현상을 보이는데,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중 중국 비중이 45.3%인 상황에서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석유화학산업에게 위협이 된다. 그나마 인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장의 수출 증가율은 높아지고 있어 대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추세는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2년의 전통산업 경제 여건과 맞물려 전년에 비해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 비록 2011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산업별로 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우리의 산업이 더욱 강건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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