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AMOLED TV 성장세 클 듯”

지난해는 세계 경기 침체로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산업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IT산업은 주요 분야에서 모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2년에는 IT 전자산업 부문이 과연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먼저, 정보통신기기 산업 부문을 보면 선진국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구매 지연으로 세계 휴대폰시장의 성장은 2011년 대비 6.2%(16.3억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휴대폰시장의 성장침체와는 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돌풍은 201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스마트폰은 출하대수 기준으로 20%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전체 휴대폰 중 3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태블릿 PC의 경우 전체 PC시장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2012년에는 출하대수가 1억대를 상회하며 2011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할 할 전망이다.
스마트기기의 성장전망 요인은 ‘저가 및 고급화’라는 이원화 경향을 들 수 있는데, 현재 190달러 이상인 스마트폰의 가격이 2012년 하반기에는 10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갈 전망인 동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오감 인식 및 스마트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고기능 단말기도 지속 발전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저렴한 스마트기기는 신흥시장 프리미엄 스마트기기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0년 전년대비 27%의 큰 회복세를 실현했던 가전산업은 2011년 선진시장의 경기둔화로 수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어 2011년 11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렇게 성장세가 둔화된 원인으로는 가전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TV 분야의 저성장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백색가전시장은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 고가제품 확대로 2012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급률이 높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지역의 고급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대용량 제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산업은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2011년 5월부터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로 PC 수요 증가세가 5% 이하로 떨어지면서 D램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었다. 게다가 11월부터 전 세계 HDD(PC의 저장장치)의 30% 가량을 공급하는 태국에서 홍수가 발생해 PC생산 차질이 일어 D램 가격은 계속 하락하였다.
반면 HDD가 없어 PC를 생산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SSD(Solid State Drive, 낸드플래시로 만들어진 저장장치) 채택을 늘리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세가 둔화되었다. 2012년 메모리반도체시장은 2011년 대비 2~3% 내외의 소폭 성장이 전망된다.
최근까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D램은 가장 큰 수요처인 PC의 수요증가율이 10% 이하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과 SSD가 수요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의 낸드플래시 채용량이 급증하고, 태블릿 PC와 노트북의 SSD 채용 증가에 따라 2012년에는 낸드플래시가 D램의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PDP와 LCD 등 기존 디스플레이시장이 정체되면서 선두 업체들은 대형 AMOLED 패널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올해 중 8세대 라인을 신규 가동돼 46~55인치 TV용 AMOLED 패널을 생산, 하반기부터 대형 AMOLED TV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T산업 또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 성장세가 감소하고 가격하락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월한 공정혁신과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AMOLED 등 新개념 IT기기와 부품 경쟁에서 한국기업들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