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산성화 방지사업 확대할 것”

“양질의 농산물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연말 공동사업 성과로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한 한창희 한국석회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가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토지개량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며 “석회질 비료의 적기공급과 품질향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공동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업계의 시장동향은.
“석회석은 국내 광산물 생산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광물로, 시멘트용으로 사용되는 저급석회석이 전체의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제철, 화학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고급석회석이 20% 정도 된다.
최근 건설경기가 위축돼 저급석회석 생산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철용과 화학용은 각각 13%, 2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합의 사업영역인 고급석회석 가공품 분야는 현재 철강경기가 안정돼 있어 올해도 큰 변화 없이 작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달 공동사업 활성화 성과로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상을 받을 만큼 큰 성과가 없었는데 수상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욱더 고객과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맞게 조합은 물론 조합원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조합 공동사업은 어떤 게 있나.
“조합의 공동사업 중 하나인 공공구매부문은 국가 토양개량제공급사업에 석회질 비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산성화 된 농경지에 알칼리성인 석회질 비료를 공급해 토양을 중화시켜 건강한 농경지로 만드는 일종의 농업분야 SOC사업으로, 1956년부터 시작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정부사업이다.
조합은 이 사업에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267억원(29만6천톤) 규모의 공공구매 거래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작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공동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조합은 석회질 비료 공급사업을 위해 석회질 비료의 필요성에 대한 농민홍보는 물론 수송관리, 품질보증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으로 공공구매실적의 1.8%를 품질관리 수수료로 받고 있으며 이 수입이 조합의 재정적인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석회질비료 공급사업은 파종전에 공급이 완료돼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제품의 출하가 1~4월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적기에 품질수준을 갖춘 최적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조합내에 석회질비료 분과위원회를 두고 공동 협력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전체 조합원의 34%인 20개사가 석회질 비료 공급에 참여하고 있으며 신규 참여업체들도 조합 가입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조합의 조직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공공구매제도 운영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시행초기 전액 국가보조사업이던 석회질 비료 공급사업이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농민에 대한 특혜라는 이유로 농민 자부담이 실시되고 화학비료에 비해 빠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석회질 비료에 대한 농민들의 외면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조합은 1996년부터 석회질 비료 단체표준 인증심사를 실시하고 2000년 우수단체표준 인증단체로 지정받는 등 품질표준화를 통한 제품의 신뢰성확보에 주력해 왔다.
또한 2008년 사업이 면적할당제에서 농민신청제로 전환된 후 신청량이 부족해 2010년 또 한번 큰 위기를 겪었지만 농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대 정부 건의를 통해 지난해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이처럼 사업이 조기에 안정된 데는 ‘적기공급, 적정품질’의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입상화(좁쌀모양)된 제품을 공급함은 물론 국가 토양관리의 중요성을 관계 부처에 적극 건의한 결과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공공구매 이외에 조합 주요사업은.
“고객들에게 적정한 품질의 제품 공급을 보증하기 위해 단체표준 인증과 조합 공동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합 실험실의 분석결과는 공인 성적서는 아니지만 석회 분야에서 만큼은 신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공인 실험실로 인정받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인정하는 비료시험연구기관 등록을 준비중에 있으며 단체표준 인증시스템 운영도 국제 표준에 맞게 개편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온실가스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석회분야의 전문연구기관인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온실가스 대응사업(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조합 활성화를 위한 향후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무엇보다 조합의 주력사업인 석회질 비료 공급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관계부처에 이 사업이 농민들에게 특혜를 주는 사업이 아닌 국가 식량 자원 확보를 위한 농업기반 조성인 SOC 사업임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신청제로 인한 미신청지역의 산성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산불방지를 위해 산림토양 개량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조합원들의 설비 효율화 등 기술적 지원, 탄소거래시장에 대비한 산림조합중앙회와의 조림 협력사업, 친환경 농자재개발사업 등도 구상하고 있다.”

석회석가공업조합은 1973년 11월 설립됐으며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콘크리트공업회관내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윤희준 전무이사를 비롯 5명의 임직원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원석(석회석, 백운석), 채광 및 가공, 공업용 석회(생석회, 소석회), 침강성 탄산칼슘, 석회질 비료 등을 생산하는 석회석가공업체 58개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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