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속에서 행복한 직원 만들기

기업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킨다고 하면 가장 먼저 재미있는 이벤트를 떠 올린다. 체육대회를 하고 와인을 마시고, CEO가 선물을 준다. 물론 이런 활동도 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직원들이 회사 밖에서는 행복하지만, 일상 업무로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고통스럽다면 훌륭한 일터라고 할 수 있을까? 직원들이 일 속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의 입장이 아니라 직원의 입장에서 목표를 이야기해야 한다. 회사의 목표는 사업부의 목표를, 사업부의 목표는 부서의 목표를 결정한다.
따라서 부서장은 부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개인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얼마인지 결정하고 이것을 부하에게 통보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다. 그런데, 회사의 입장에서 목표를 결정하고 이것을 부하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다 보니, 부하는 자신이 업무를 주도하기보다 상사에게 끌려가고 목표도 부담스럽다.
두 번째는 회사가 아닌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상사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의 하나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회사가 성장하고 브랜드가치가 높아지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당연히 올라가겠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B 제조회사의 차장은 자신의 부서에 있는 생산직 직원들에게 자신들이 만드는 부품이 휴대폰의 핵심 부품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레이저 가공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이 부품을 생산하는 세계 10대 회사 중 9개가 일본회사이고 나머지 1개가 바로 우리 회사라고 설명했더니, 모두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상사는 부하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업무에 급급한 부하들은 자신의 업무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수 있다. 틈틈이 부하에게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중요성을 설명해준다면 직원들의 업무에 동기부여가 훨씬 잘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을 프로젝트 오우너처럼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나와 관계가 없으면 자신의 업무에 동기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와 부서의 목표를 개인들의 목표로 재정의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1인 1과제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 팀원 전체가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 C회사에서는 자신의 맡은 업무에 관해서는 임원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고, 임원이 직원을 직접 독려하도록 하고 있다. 익명의 부서원 중 한명이 아니라 어떤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임을 알게 해주자, 부서원들이 좀 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업무에 몰입한다고 한다.
결국 직원들이 일 속에서 행복해 하면 결국 자발적 몰입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게 되어 직원이 행복할 뿐 아니라 회사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일터와 놀이터가 별개가 아니라, 일터가 곧 놀이터가 되어야 직원들은 행복하게 업무에 몰입하고 창의적인 산출물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진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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