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을 위한 조합 만들겠다”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에 맞게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연말 공동구매사업 성과로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한 오 무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장은 “업계의 단합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동구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공동단지 조성 등 협업화 사업을 추진하고 장류연구소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공동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업계의 시장동향은.
- 현재 장류시장은 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 신송식품 등 상위 10여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류 대기업들이 할인점은 물론 식자재 등 일반 소비시장에서 까지 공격적인 판촉활동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중소기업 시장이 크게 잠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장류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데다 장류의 웰빙 식품화, 한식 세계화 등에 힘입어 앞으로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난 연말 공동구매사업 성과로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 협동조합을 정의한다면 중소기업의 사업개선과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취임이후 무엇보다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조합을 전적으로 믿고 협력해준 조합원들과 조합 임직원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조합 공동구매실적이 500억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동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대두, 탈지대두, 소맥, 밀쌀, 건고추, 밀가루 등 12개 품목을 공동구매해 공급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해 520억원 상당의 공동구매사업 실적을 올렸다. 조합원들이 조합을 신뢰하고 공동구매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 보다 10% 이상 증가한 56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구매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 물론 공동구매 확대에 따른 재정수입 증가로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 업계가 하나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현재 공동구매사업에는 74개 조합원 이외에 비조합원까지 포함해 115개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참여가 늘어난 데는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신규 공동구매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공동구매수수료 연동제를 실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수료 연동제란 참여업체들의 수수료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면 수수료를 적게 받고 가격이 내려가면 수수료를 좀 더 받는 방식을 말한다.
조합의 수수료 수입도 장학사업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환원해 준다. 그게 바로 조합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84년부터 매년 20명에게 15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공동구매사업 이외에 조합의 주요사업은.
- 지난해 고추장, 된장, 혼합간장 등 공동판매사업(공동수급체사업)에서 116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또 자체 품질검사사업을 실시해 식약청 우수 식품위생검사기관으로 선정된바 있으며 산학연공동기술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도 선정됐는데.
-작년 9월 청국장, 간장, 된장, 고추장 등 4개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업체들이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은 자전거의 두바퀴처럼 균형이 맞아야 한다. 중소기업도 대기업에 양보만 요구할 게 아니라 함께 성장 발전하기위해 연구개발과 시장개척 등 자체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또 현실에만 안주할 게 아니라 FTA 체결후 미국 등 선진국 제품의 국내시장 진출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조합이 정부지원으로 청국장 종균을 개발해 식품화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앙회나 정부에 건의할 사항은.
- 오는 4월 30일이 조합 창립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50년사 편찬, 전시회 및 요리경연대회, 한중일 심포지엄개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앙회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 아울러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중앙회에서 지원해줬으면 한다.
■조합 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 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동단지 조성과 같은 협업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공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교육사업, 인증사업, 장류 홍보사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업계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장류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10억원 정도 모아진 상태다. 이를 공동시장개척이나 기술개발, 위기시 안정기금 등으로 활용하고 20억원정도 조성되면 장기적으로 장류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장류조합은 1962년 4월 설립됐으며 송파구 잠실본동 장류회관 내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남윤기 전무이사를 비롯 9명의 임직원이 경영관리팀, 사업팀, 품질관리팀으로 나뉘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간장, 된장, 고추장, 혼합장, 청국장, 춘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장류제조업체 74개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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