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 부회장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와 중소기업 현안문제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송재희 상근부회장=중소기업중앙회 방문을 환영한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강의를 흔쾌히 수락한 점에 감사드린다.
□다이아몬드 교수=교육 대상은 대기업이 많지만 실제적인 컨설팅은 중소기업이 훨씬 많다. 이는 힘의 균형을 바꾸고자하는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송 부회장=미국 월가시위에서 가진 자에 대한 못가진 자의 분노가 표출된 바 있다.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한 성장이 문제다. 이 문제는 올해 치러질 총선·대선과 맞물려 중요한 이슈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협상에 관한 강의는 대·중소기업 등 이해당사자간 균형 있게 협상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이아몬드 교수=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수가 대기업 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유권자수도 중소기업이 더 많다. 이러한 유리한 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하다.
□송 부회장=‘9988’로 표현되는 것처럼 한국에서 중소기업은 업체수의 99%, 종사자수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다수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선거는 종사자수가 좌우하므로 GDP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의 경우 정치인들이 중소기업계를 수시로 방문한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한다.
□송 부회장=한국의 경우, 기업인들이 개인 자격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직 차원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중소기업계에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할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이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위상이 많이 올라갔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선거와 관련해 한국에서 중소기업의 이해를 홍보하기 위한 조직 만드는 것은 가능한가? 이를테면 ‘한국 보통사람들의 목소리’라는 조직을 중앙회가 만들어 돈 없고 힘없는 중소기업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송 부회장=지난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한국사회에 정의 열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협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카드수수료 문제가 논란이다.
□다이아몬드 교수=수수료 문제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다. 영세상인들을 결집해 카드사와 협상을 하되 가장 수수료율이 낮은 카드사로 몰아주겠다고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니면 영세상인들이 신용조합(Credit union)을 결성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송 부회장=이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대 측에서는 시장경제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강의를 통해 협상의 원리들을 잘 알고 중소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다이아몬드 교수=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중소기업계의 많은 발전을 기원한다.
-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지난 17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열린 미국 와튼스쿨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특강에 앞서 대담하고 있다.<나영운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