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suit)는 아래위를 같은 소재로 지은 한 벌의 옷으로, 흔히 남성정장을 대표한다. 수트는 단순한 옷이기 이전에 비즈니스맨의 매너와 품격을 대표하는 명함과도 같다.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패션 센스 뿐만 아니라 일의 성공까지 짐작할 수 있다.
수트의 꽃은 역시 상·하의와 조끼가 다 갖추어진 형태의 스리피스(Three-piece suit) 수트이다. 우리 나라도 복고풍이 되돌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하의만 입던 투피스에서 조끼를 곁들인 스리피스를 입고 있다. 스리피스 수트는 조끼가 더해져 세련된 멋을 즐길 수 있으며, 보다 풍성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어서 격식과 품위를 느끼게 해준다.
수트는 라운지 수트(lounge suit)의 약칭이다. 라운지란 휴게 또는 거실을 뜻하므로 ‘거실용 신사복’인 셈이다. 라운지 수트의 역사는 빅토리아 시대부터 시작한다.
이 시대의 상류계급은 저녁식사 때에는 반드시 연미복을 갈아입어야 했고, 식후에는 남성들끼리 라운지에서 담소를 나눴다. 그때 적어도 라운지에 있는 동안이라도 편한 옷을 입고자 원했던 남성들의 요구에 의해 라운지 재킷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결국 커머밴드(Cummerbund)로 몸을 조이지 않고 테일(연미복의 꼬리)이 달리지 않은 상의가 라운지 전용의 옷이 됐고, 1890년대부터 비즈니스 수트로 입게 됐다.
일단 수트의 기본유형은 네 가지로 본다. 첫째, 영국형이다. 영국의 윈저공이 즐겨 입던 스타일로 몸의 흐름대로 흐르는 자연스러운 선을 강조한다. 상의의 허리선을 강조하고 어깨에 패드를 넣지 않으면서도 어깨선에 각이 지게 만들며, 바지 밑단은 접는다. 둘째, 유럽형이 있다. 몸에 딱 붙는 듯한 느낌으로 허리선을 최대한 살리고 어깨선이 각지면서 소매는 좁다. 바지도 몸에 붙는 듯한 느낌이며, 밑단을 접는다. 셋째, 미국형이다. 가장 실용적인 형태로 활동성에 주목해 넉넉하고 편안함을 강조한다. 허리선이 일직선으로 떨어지고 바지통이 좁다. 클린턴의 스타일이다. 넷째, 이탈리아형이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스타일로, 어깨 폭이 넓고 허리선도 조금만 들어가 있다. 앞의 세 가지 실루엣을 조합해서 품에 여유를 주고 상체의 곡선을 잘 살린 유형이다. 이 가운데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비즈니스맨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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